국가대표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된 쿠팡, 한국 중소기업 수출에 로켓 달아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전문 무역상사 지정식'을 열고 쿠팡을 포함해 한수원 KNP 등 167개 기업을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했다. 정부가 전문무역상사로 선정한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간 거래(B2B) 기반 수출전문기업이다. 소비자 간 거래(B2C) 유통기업으로 현지에 대규모 물류 익일배송망, 쇼핑앱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다. 산자부는 "해외 역직구 확대를 위한 디지털 수출의 대표주자로 쿠팡을 신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10년 전부터 운영해온 전문무역상사는 수출경험과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대행해주는 제도다. 현재까지 국내 601개 기업이 선정됐다. 전년 또는 최근 3년 평균 수출실적이 100만달러 이상, 수출실적 중 타사 중소·중견 수출비중이 20% 이상이며 주무부처 장관의 추천을 거쳐야 선정 가능하다. 정부는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되는 기업에게 우수 제조기업과의 수출 매칭과 공동 마케팅 확대, 단기 수출 보험 40%할인, 수출보증 한도 1.5배 확대 등의 혜택을 준다.
지난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3일 내 배송)과 로켓배송(익일 배송) 서비스를 런칭한 쿠팡은 1년 만에 1만2000곳의 소비재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했다. 식료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홈인테리어 등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해외 수출 소비자 중소기업 수(4만2592곳) 대비 약 30%에 육박하며 해외 진출한 단일 유통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을 포함해 대만에 수출을 진행한 한국 공급업체 수는 2만곳이 넘는다. 젤네일·마스크팩 등 K뷰티 상품을 포함해 홍삼·콤부차·물티슈 등 여러 한국 중소 제조사들은 대만 진출 이후 1년간 매출이 최대 70배 가량 뛰기도 했다. 한국 중소 제조사들이 만든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생활필수품 등도 대만에 수출되고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쿠팡의 로켓배송 수출 모델은 정부의 전문무역상사 제도와 시너지를 발휘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소비재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때 현지 법인 설립과 인력 채용, 물류망 계약, 현지 바이어와 유통망 확보가 모두 필요했다. 그러나 쿠팡은 배송부터 마케팅, 통관, 재고관리, 고객응대를 모두 대신 처리해 준다.
쿠팡은 현지에 구축한 물류센터를 통해 대만 현지 고객들은 195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이면 무료 로켓배송하고, 로켓직구(한국에서 현지배송)는 690 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구매하면 1~2일 내 항공편으로 무료 배송하고 있다. 현지 경쟁업체 보다 40~70% 저렴하게 한국산 제품을 배송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한동안 쇼핑앱 다운로드 1위를 질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대만 진출 1년 만에 2번째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대만 북서부 지역 타오위안시 인근에 오픈했다.
업계에서는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된 쿠팡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간혹 신흥시장 개척에 성공해도, 현지인과 소통 부족, 현지 대외 환경 변화 등에 대처하지 못해 수출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무역상사 제도 지원에 힘입어 쿠팡을 통한 K상품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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