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괴물이 학교에 나타났다···꿈에서 본 괴물이![오늘도 툰툰한 하루]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현실에서 벌어진 일을 꿈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드신 적이 있나요. 기시감(데자뷰) 현상이라고 합니다. 뇌가 과거의 기억을 찾을 때 착각을 일으키는 현상이라고 하죠. 사실 저는 기시감을 자주 느끼는 편입니다. 나쁜 일에도 기시감이 들 때에는 오싹한 기분이 드는데요. 만약 꿈에서 본 재앙이 현실에도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이번주 소개할 웹툰은 융 작가의 <그림자의 밤>입니다.
고교생 이아름은 자주 ‘예지몽’을 꿉니다. 건물에서 떨어진 화분에 맞아 죽을 운명이었던 친구를 구하기도 하죠. 그런 모습 때문에 오히려 ‘귀신을 본다’는 흉흉한 소문에 시달리며 따돌림을 당합니다. 이아름은 자신의 꿈을 노트에 적어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자신이 적은 기억이 없는 내용이 노트에서 발견됩니다. 정체불명의 괴물 그림입니다. 그리고 그 괴물이 학교에 나타납니다.
<그림자의 밤>의 장르를 분류하자면 호러 중에서도 대재앙을 다루는 ‘아포칼립스’입니다. 아포칼립스물은 재앙에 맞서는 모험만큼이나 인간의 심리와 관계 묘사가 중요합니다. 외부의 재앙도 무섭지만 내부의 인간이 더 무서운 적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인간이 고립된 공간에서 느끼는 공포와 긴장이 아포칼립스물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아름이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컴퓨터처럼 계산적으로 사고하고 지나치게 침착합니다. 아름이의 친구들도 극도의 절망 상황에서 너무 쉽게 웃음을 찾습니다.
<그림자의 밤>은 다소 부족한 심리묘사의 빈틈을 모험 활극적인 재미로 메꿉니다. 내외부의 적과 맞서며 재앙의 실체에 다가가는 이야기 자체가 가진 재미가 강력합니다.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중심 서사 밑에 다양한 복선을 숨겨놓았습니다. 괴물에 맞서는 초능력자들과 수상한 종교 집단이 나타나면서 모험의 재미는 더욱 강해지죠. 수려한 그림체와 영화적인 연출도 수준급입니다. 마우스 휠을 쭉쭉 아래로 내리며 속도감 넘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융 작가는 대학생 시절 <그림자의 밤>으로 2020년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1부는 2022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연재했고, 2부는 올해 연재할 예정입니다. 1부 51화 전체를 네이버웹툰에서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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