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잊지 않아줘 고마워” SSG 에레디아가 고마워한 롯데 황성빈의 동업자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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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않아줘서 고마워."
황성빈은 "많은 SSG 구단 관계자 분께서 흔쾌히 도와주셔서 에레디아 선수 유니폼을 들고 입장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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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황성빈(27)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롯데 구단 관계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SSG 랜더스 구단에 부탁해 기예르모 에레디아(33) 선수 유니폼을 잠시 동안만 받을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었다.
황성빈은 지난달 부상을 입은 에레디아를 대신해 올스타전에 나섰다. 당초 드림올스타 외야수 부문 팬·선수단 투표 1위(총점 37.74)에 오른 에레디아가 베스트12 자격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9일 왼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차점자 황성빈(22.96점·4위)이 대체 발탁됐다.
황성빈으로서는 데뷔 후 첫 올스타 출전이기에 분명 기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가 다쳐 자신이 기회를 받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이에 황성빈은 “선수단 소개에 맞춰 에레디아 선수 유니폼을 들고 입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나 역시 부상을 당해 봤기에 심적으로 얼마나 고생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에레디아 대신 드림올스타 외야 한 자리를 메운 황성빈은 실제 선수단 소개 당시 에레디아가 입는 유니폼을 들고 입장했고, 이름이 크게 보일 수 있도록 활짝 펼쳐 보이기까지 했다. 황성빈은 “많은 SSG 구단 관계자 분께서 흔쾌히 도와주셔서 에레디아 선수 유니폼을 들고 입장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심전심이다. 황성빈은 경기 후 취재진에 “에레디아 선수가 하루빨리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우리와 올스타 휴식기 후 곧장 맞붙는 상대가 SSG라서 이 시리즈가 끝나고 복귀하는 게 좋지 않을까(웃음). 영향력이 정말 큰 선수여서…”라고 유쾌하게 농담했지만, SNS상에서는 에레디아에게 “부상 회복하고 더 멋지게 돌아오세요”라고 다시 한번 진심을 전했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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