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 41세에)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KIA 타격장인의 생각은 틀렸다, KBO 올스타전은 ‘모두의 축제의 장’[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가 만40세6개월20일로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2011년 이병규의 36세8개월28일을 약 4년 연장했다. KBO 올스타전 최초의 40대 MVP인데, 이 자체로도 40대 중년들의 희망이다.
최형우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서 나눔올스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선제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최형우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MVP가 됐다고 고백했다.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올스타전 통틀어 처음이다.
최형우는 경기 전 “후배들 재롱이나 보러 왔다”라고 했다. 본래 감투에 큰 욕심은 없고, 많은 나이에 팬들의 지지를 받아 이 자리에 참가한 것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MVP를 받은 뒤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솔직히 나이가 너무 많아서 민망한 기분으로 왔다. 가족도 와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즐기자는 마음가짐이었다. 큰 상을 받아 기쁘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반 팀 후배 전상현에게 “무조건 막아라, 점수 주면 큰일 난다”라고 했다. 올스타전 MVP에 욕심을 냈다는 얘기다. 그는 “그렇죠. MVP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받아보고 싶었다. 팀이 이겨야 되니까”라고 했다.
아들과 딸이 최형우의 첫 타석에 따라 나와 배웅했다. 하이파이브를 하고 돌아갔다. 그러자 최형우는 1회 첫 타석 초구에 선제 솔로포를 쳤다. 그는 “처음 아이들과 함께 올스타전에 왔다. 얼떨떨한 마음이었다. 말도 안 되게 초구에 홈런이 나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형우는 “홈런을 쳤을 때부터 (MVP)느낌이 조금씩 있긴 했는데, 두 번째 안타를 치고 역전이 되지 않아서, 마지막 타점을 올리고 나니…”라고 했다. 먼저 안타를 치고 나간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홈을 밟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최형우는 “후배들에게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줬다면 좋다.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그랬는데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었다. (오)승환이 형이 좋은 말을 해주긴 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후배들이 나이 들어도 이런데 나와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번 올스타전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최형우는 “예전 올스타전과 많이 달라졌다. 아이디어를 많이 내더라. 옛날엔 짧게 하고 끝냈는데 지금은 다들 즐기고 웃고 기대도 하더라. 문화가 바뀌었다. 오늘 본 퍼포먼스들 중에선 오스틴과 황성빈이 재밌더라. 생각지도 못한 걸 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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