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년 만에 최저치...환율 방어 안간힘
[앵커]
외환보유액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외환 당국은 1.400원에 근접해가는 환율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요.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해 놓은 외환보유액이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등 환율방어에 사용하느라 석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122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80억 달러 줄었고, 이는 2020년 6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외환당국이 이처럼 환율방어에 안간힘을 쏟는 건 수입물가 상승 우려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가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석유류와 과일류 가격 상승세는 가파른 데다, 환율과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에 따라 언제든 다시 들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내수가 살기 위해서는 수입 물가가 안정이 돼야 돼요. 전반적인 물가 상황이 안정이 돼야 되는데 만약에 환율이 상당히 급등한다면 미국 연준(Fed)이 설령 금리를 내리더라도 금리를 내리기는 상당히 어렵다.]
강달러 현상에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올 초만 해도 1,28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00원 오른 1,380원대고, 지난 4월에는 장중에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선 연말에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까지는 이런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정훈 /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 최근에 한일 재무장관의 1,400원대 이상에서의 개입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놓은 가운데에서 또한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계획) 설정, 이런 부분들이 1,400원대는 시장에 대해서 고점이 될 수 있겠다는 인식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얼마 안 남았지만 1,400원대를 상회해서 뚫고 올라가기는 단기적으로 쉬워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조차도 환율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할 정도로 환율의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외환당국은 다만 고환율과 한미 금리차 때문에 우려했던 자금 이탈이 현실화되진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시름을 놓고 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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