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마왕’황성빈·‘선재’김도영·‘김광규 닮은꼴’박동원 등…올스타 찢은 퍼포먼스 퍼레이드

정세영 기자 2024. 7. 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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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황성빈. 연합뉴스

배달 라이더, 여자 배구선수로 변신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프로야구 ‘별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이 열린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는 야구팬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최근 올스타전은 선수들의 익살스러운 퍼포먼스가 팬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올해 올스타전도 마찬가지. 이날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마황’ 황성빈(롯데). 황성민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지나고 보면 진짜 후회할 수도 있고 흑역사가 될 수도 있는데 팬들을 웃겨드리고 싶은 그 목적 하나"라면서 "퍼포먼스 상 하나 보고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취재진이 힌트를 달라고 하자 "안 된다"면서 "동료들은 무조건 1등이라고 하더라"라며 자신 있는 표정을 지었다.

롯데의 황성빈.연합뉴스

경기 전 공언대로 황성빈은 이날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드림올스타(SSG·삼성·롯데·KT·두산)의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황성빈은 ‘배달의 민족’ 배달부 차림으로, 민트색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에 큰 웃음을 안겼다. 황성민은 곧바로 1루수 방면에 내야안타를 쳤고, 1루에 도착한 후 ‘배달 완료’라고 적힌 종이를 당당히 들어 보여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또 황성빈은 4회 초 팀 동료 박세웅이 투수로 투입되자 일명 ‘철가방’에 로진을 담아 배달했다. 황성빈은 이날 팬들이 뽑은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차지했다. 황성빈은 온라인 팬 투표 18만9266표 중 9만7447표(51%)를 얻었다.

피자 먹는 두산 양의지(왼쪽)과 LG 오스틴 딘.뉴시스

이날 ‘배달부’로 변신한 올스타는 또 있었다. 나눔올스타(KIA·LG·한화·NC·키움)의 오스틴 딘(LG)이었다. 나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1회 초 오스틴이 피자 배달부 차림으로 등장했다. 피자 박스를 든 채 자전거를 탄 오스틴은 홈플레이트에 도착한 뒤 피자를 꺼내 상대 포 양의지(두산)에게 건넸다. 양의지는 피자를 한입 베어 먹었다.

LG의 박동원. 연합뉴스

LG 포수 박동원의 퍼포먼스도 만원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 김광규의 닮은꼴인 박동원은 딸 채이양과 함께 노란색 재킷을 차려입고 김광규의 ‘열려라 참깨’ 앨범 자켓 코스프레를 펼쳤다. LG 관계자는 "박동원이 지인을 통해 김광규를 야구장에 초대했다. 김광규가 보는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뜻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여자 배구 선수 김희진과 닮은 윤동희(롯데)는 ‘동희진’이라고 적힌 배구 유니폼을 입고 나온 뒤 김원중을 앉히고, 셀프 스파이크를 선보여 관중석을 웃겼다.

올스타 가족들도 퍼포먼스에 동원됐다. 판다 푸바오를 닮아 ‘양바오’라는 별명을 지닌 양의지는 아들, 딸과 함께 판다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최형우는 2회 첫 타석에서 아들에게 배트를, 딸에게 헬멧을 건네받고 곧바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아들 둘, 딸 한 명을 둔 류지혁(삼성)은 ‘저출산 대책위원장’이라고 적힌 판넬이 들고 입장했다.

KIA의 김도영. 연합뉴스

이밖에 김도영(KIA)은 교복 차림에 우산을 들고 등장했는데, 이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선재를 패러디한 것이었다. KIA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임솔이 류선재의 열혈 팬으로 응원해준다. KIA 팬들이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것에 대해 감사의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라고 전했다.

또, 삼성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킹콩 복장을 하고 나타났고, 키움의 로니 도슨은 최근 유행 중인 마라 탕후루 챌린지에 착안해 탕후루로 꾸민 코스튬을 입고 나왔다. 아울러 김혜성은 ‘혜성’이라는 자신의 이름에 착안해 온몸을 별로 꾸미고 등장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KT)도 눈길을 끌었다. 6회 ‘조원동 섹시가이’라는 별명에 따라 가죽점퍼에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 타석에 들어가기 전 장미꽃을 심판에게 전달해 좌중을 웃겼다.

인천 =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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