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올스타 MVP' 최형우 "후배들이 나이 많아도 할 수 있단 것 느낀다면"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41)가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수상 기록을 세웠다.
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LG·키움·NC·KIA·한화)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 선제 솔로포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나눔의 4-2 승리를 이끈 최형우는 MVP인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21표 중 19표를 획득해 2표를 얻은 나눔의 오스틴 딘(LG 트윈스)을 큰 차이로 제쳤다.
이날 40세 6개월 20일인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MVP에 등극했다. 종전 최고령 올스타전 MVP 수상 기록은 2011년 LG 이병규가 작성한 36세 8개월 28일이다.
올스타 베스트12 투표에서 나눔 지명타자 부문 1위에 올라 올스타전에 나서게 된 최형우는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들에게서 배트를, 딸에게서 헬멧을 받는 퍼포먼스였다.
아이들의 기운을 받은 덕인지 최형우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올렸다. 드림(KT·두산·삼성·SSG·롯데)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민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회초 2사 1루에서 우월 2루타를 날리며 재차 장타쇼를 펼친 최형우는 선두타자로 나선 6회초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나눔이 3-2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1사 2루에서 쐐기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최형우가 MVP를 확정짓는 적시타라고 봐도 무방했다.
경기를 마친 뒤 최형우는 "처음에 나이가 많아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이 민망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가족들도 데리고 온 것"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을 때 MVP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친 후 팀이 역전당하지 않아 기대를 했다"며 "8회 타점을 올린 후 다들 받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고, 나도 느낌이 왔다"고 돌아봤다.
'아이들과 함께 한 퍼포먼스 덕에 좋은 기운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형우는 "그런 퍼포먼스를 하지 않는 성격이라 아이들과 공식석상에 함께한 것이 처음이었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말도 안되게 초구에 홈런이 나왔다"며 미소지었다.
최고령 수상과 관련해 최형우는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화려하게 퍼포먼스를 하더라. 혼자서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하지만 내가 MVP를 받으면서 후배들이 나이가 들어도 이런 자리에 나와서 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면 나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감투'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는 최형우지만, 이번 올스타전 MVP는 내심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팀 후배 전상현이 8회말 등판하기 전에 무조건 막으라고 했다"고 말한 최형우는 "한 번도 MVP 같은 것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한 번 받아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형우는 후배들의 퍼포먼스에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많이 달라졌다"며 미소지은 최형우는 "다들 아이디어도 좋고, 많이 준비했더라. 이전에는 퍼포먼스를 해도 짧게 했는데, 이제 다들 기다려주고 함께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뭘 할지 기대하는 분위기도 생겼다"고 했다.
이어 "오스틴과 황성빈의 퍼포먼스가 기억에 남는데, 모두 다 재미있고 웃겼다"고 덧붙였다.
KIA는 전반기를 1위(48승 2무 33패)로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특히 전반기 막판 3연승을 달렸다.
최형우는 77경기에서 타율 0.286 16홈런 73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82로 활약하며 KIA의 선두 등극에 힘을 더했다.
최형우는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전반기 성적만 보면 완벽하다"며 "당장 다음주 화요일부터 2위 LG와 맞붙는데 후반기에 잘해야 한다"며 "잘 추슬러서 후반기에도 그대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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