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올스타전 성료…최형우,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류현진 우수투수상 (종합)

김경현 기자 2024. 7.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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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빗줄기도 팬과 선수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인천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은 나눔 올스타가 4-2로 드림 올스타를 제압했다.

최형우가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최형우는 2회 첫 타석부터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때려냈고,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신고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기자단 투표 전체 21표 가운데 무려 19표를 휩쓸며 미스터 올스타에 등극했다.

40세 7개월 4일의 나이로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가 됐다. 이전 기록은 2011년 '적토마' 이병규가 세운 36세 9개월 11일이다. 최형우는 "후배들도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다는 걸 느낀다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생각했다"면서 "후배들이 (많은 나이에도) 이런 데 나와서 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면 저로선 너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류현진 / 사진=권광일 기자


'괴물' 류현진도 12년 만에 올스타전 무대에 복귀했다.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로 선정된 류현진은 통산 8번째(베스트 5번째) 올스타전 무대에 나섰다. 가장 최근 등판은 12년 전인 2012년이다. 이때 류현진은 웨스턴 소속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퍼펙트를 기록, 우수투수상을 차지했다.

이전과 달리 짧은 휴식일 때문에 전력투구가 불가능했다. 류현진은 지난 3일 kt wiz전 7이닝 동안 104구를 던진 바 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이틀 전에 던져서 전력투구는 어렵지 않을까. 그래도 실점 없이 막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투구는 완벽했다. 류현진은 구자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정수빈을 6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양의지를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총 12구 중 직구는 단 하나, 그것도 134km/h에 불과했다. 하지만 1이닝 1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완성하며 12년 만에 우수투수상을 거머쥐었다.

김도영 / 사진=권광일 기자


선수들의 세레머니도 빛을 발했다.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 포문을 열었다. 김도영은 과거 자신의 SNS에서 화제가 된 '그런 날 있잖아. 손에 우산은 있지만 비를 맞으며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은 그런 날' 게시글을 재현했다. 흰색 셔츠를 입고 등장한 김도영은 맑은 하늘 속에서 우산을 들며 자신의 첫 올스타전을 '그런 날'로 만들었다.

경기에 앞서 김도영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모든 야구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의 세레머니로 김도영은 그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황성빈 / 사진=권광일 기자


황성빈이 압권이었다. 황성빈은 배달 알림음과 함께 '라(이더)황'으로 분장,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타석에 들어섰다. 특유의 빠른 발로 1루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철가방에서 '배달성공' 팻말을 꺼내 들었다. 이어 논란(?)의 스킵 동작을 반복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황성빈의 '배달 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황성빈은 박세웅이 마운드에 오르자 로진백 역시 배달하며 메소드 연기의 끝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아이들도 큰 화제를 모았다. 최형우를 비롯해, 양의지, 류지혁, 멜 로하스 주니어 등등 야구인 2세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다. 아이들이 화면에 비칠 때마다 팬들은 커다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한편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린 데이비드 맥키넌이 우수타자상을 받았고, 우익수 자리에서 멋진 수비를 보여준 나성범이 우수수비상을 받았다. 황성빈은 팬 투표에서 51%의 득표를 받아 퍼포먼스상을 차지했다.

미스터 올스타 최형우는 1000만 원의 상금과 부상, 나머지 수상자들은 각각 300만 원의 상금과 부상을 받았다.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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