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미스터 올스타’ KIA 최형우 “여기 있어도 되나 민망했지만··· 후배들이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다’ 느낀다면 좋은 일”

심진용 기자 2024. 7. 6. 21: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최형우가 6일 인천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2회 홈런을 때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스 제공



KIA 최형우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2회 첫 타석 때 아들과 딸이 방망이와 헬멧을 들고 오는 걸 기다리고 있다. KIA 타이거스 제공



“여기 있어도 되나 민망한 기분으로 왔다”던 KIA 최형우(40)가 최고령 기록과 함께 올스타전 최고의 선수 ‘미스타 올스타’로 뽑혔다.

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 나눔올스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KT 김민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고, 3회 다시 2루타를 쳤다. 8회 나눔올스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로 사실상 수상을 확정했다.

경기 후 최형우는 “사실 민망한 기분으로 왔는데, 가족들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고 가자고 했는데 큰 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형우는 첫 타석 홈런부터 미스터 올스타 예감을 조금씩 했다고 전했다. 8회 타점 이후 등판을 준비하던 팀 후배 전상현에게 따로 말을 전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무조건 막으라고 했다. 못막으면 큰일난다. 혼난다고 했다”고 웃었다.

최형우는 이날 첫 타석 특별한 퍼포먼스를 벌였다. 빈 손으로 타석에 선 그를 향해 아들과 딸이 방망이와 헬멧을 들고 나와 전달했다. 아이들에게 장비를 받은 최형우는 바로 그 타석 초구를 때려 홈런을 쳤다. 최형우는 “제가 성격이 그러지를 못해서, 공식 행사 같은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건 처음이다. 그런데 정말 말도 안되게 초구부터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KIA 최형우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2회 홈런을 친 뒤 상대 포수 양의지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IA 타이거스 제공



KBO 타격 부문 각종 통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아직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형우는 “아직 MVP를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이날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로 최형우의 나이가 40세 7개월 4일. 이병규 현 삼성 수석코치가 2011시즌 올스타전에서 36세 9개월 11일로 세웠던 종전 기록을 4년 가까이 앞당겼다.

최형우는 “젊은 후배들 열심히 경기하고, 퍼포먼스 하는 거 보면서 이제 여기 있어도 되느냐는 생각도 했다”면서 “하지만 후배들도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22년차, 2011년 첫 올스타에 뽑히고 벌써 10년도 더 지났다. 그 사이 올스타전 풍경도 많이 변했다. 최형우는 “예전에는 퍼포먼스 같은 걸 잘 안했고, 해도 짧게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다들 즐기는 문화가 됐다. 뭐가 나올지 기대가 되더라”고 말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퍼포먼스로는 LG 오스틴의 ‘피자 배달’과 롯데 황성빈의 ‘배달 라이더’ 퍼포먼스를 뽑았다.

최형우는 전반기를 타율 0.286에 16홈런 73타점으로 마무리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기량이 여전하다. 소속팀 KIA도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최형우는 “순위만 보면 전반기는 완벽했던 것 같다. 이제 여기서 디테일까지 더 잘 추스려서 후반기도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