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발사장에 또 나타난 ‘엔진 실험’ 흔적…하반기 정찰위성 재도전?
[앵커]
지난 5월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다음 발사를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 중인 정황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습니다.
엔진시험대에서 최근 시험을 진행한 흔적이 보였는데, 하반기 추가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 이곳에서 주로 액체 연료 엔진 시험에 사용되어 온 '수직 엔진시험대'의 모습입니다.
지난달 중순까진 대부분 푸릇푸릇했던 엔진시험대 아랫부분이, 지난달 말엔 확연히 그을렸습니다.
그사이 엔진 실험이 진행됐음을 암시하는 정황입니다.
저화질 위성사진과 교차 확인해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한 지난달 19일까지 실험 흔적이 없다가, 25일부터 흔적이 확인됩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연소 실험 때 분출된 화염과 화학 물질에 노출되면서 식물이 고사하는 현상입니다. 정황을 종합해볼 때 지난달 21일에서 23일 오전쯤 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발사체 엔진 개발과 위성 발사 준비 동향에 대해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앞서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엔진 기술은 러시아가 제공한 것이며, 아직 안정성을 갖지 못해 추가 엔진 시험을 거쳐 재발사에 나설 거라 예상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최적화된 조건을 찾기 위한 실험, 그 엔진에 대한 실험이 있고, 추력이 이제 안정화가 됐다면 조금 더 개선하거나, 위에 페이로드(탑재중량)에 맞춰가는 그런 실험, 비행 퍼포먼스에 대한 시험을 또 해야 되고..."]
인근에선 또 다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서해위성발사장 기존 발사대 남쪽은 원래 수풀만 우겨져 있었지만, 이달 들어 대규모 굴착 작업으로 흙바닥을 드러낸 약 천 제곱미터 크기의 공터가 생겼습니다.
이 작업의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새 시설을 짓기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 등이 제기됩니다.
북한이 올해 군사정찰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동창리 발사장의 여러 움직임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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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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