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올스타, 드림올스타 제압…최형우,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MVP 등극
KIA 강타자 최형우가 프로야구 별들의 축제인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나눔올스타(KIA·한화·LG·NC·키움)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드림올스타(삼성·롯데·두산·SSG·KT)와의 올스타전에서 4-2로 승리했다.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된 이후 나눔올스타와 드림올스타의 대결로 열렸다. 나눔올스타는 이날 승리로, 역대 전적에서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다. 나눔올스타는 상금 3000만 원을 받았다.
올스타전이 열린 인천SSG랜더스필드엔 2만2500명이 입장해 역대 23번째 올스타전 매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전반기 600만 관중을 돌파한 가운데, 야구 흥행 열기가 KBO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올스타전으로도 이어진 것이다. 이날 올스타전은 ‘인천 야구의 살아있는 역사’ 김동기, 김경기(현 우신고 감독), 정민태(현 삼성 코치)와 SSG 홈런타자 최정의 시구·시포로 막을 올렸다.
불혹의 해결사 최형우가 ‘별 중의 별’에 올랐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이날 선제 결승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나눔올스타의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온 최형우는 아들에게 배트를, 딸에게 헬멧을 건네받은 뒤 만화 ‘닥터슬럼프’ 캐릭터인 아리 분장을 한 김민(KT)의 초구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결승점이 됐다. 최형우는 3회에도 2루타를 터뜨렸고, 3-2로 앞선 8회엔 1사 2루에서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형우는 경기 뒤 발표된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21표 중 19표를 획득해 2표를 얻은 오스틴 딘(LG)을 크게 따돌리고 ‘미스터 올스타’에 올랐다. 최형우는 이날 40세 6개월 21일에 올스타 MVP에 등극,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작성했다. 최형우는 2011년 올스타전에서 이병규가 세운 종전 기록, 36세 9개월 11일을 갈아치웠다. 최형우는 상금 1000만 원을 챙겼다.
최형우는 올스타전을 마친 뒤 "마지막 올스타전이라는 생각으로 즐기자는 마음을 먹었다.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으면 한다. 후배들에게 내가 귀감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형우와 함께 전날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스틴도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나눔올스타 승리에 힘을 더했다. 나눔올스타의 마운드도 힘을 냈다. 총 10명의 투수가 등판한 가운데 김재열(NC)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나눔올스타는 9회 등판한 주현상(한화)이 안타 1개만 내주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나눔올스타 선발 투수 류현진(한화)은 12년 만에 KBO 올스타전 마운드에 올라 삼진 1개를 잡으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12년 만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을 수 있어 뜻깊고 기쁘다. 전력투구는 아니었지만, 박동원 포수의 좋은 리드 덕에 운 좋게 무실점으로 막은 것 같다.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부터는 후반기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수타자상은 드림올스타에서 4회 말 추격의 투런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을 남긴 데이비드 맥키넌(삼성)이 받았다. 류현진과 맥키넌은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이날 올스타전에선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41세 11개월 21일의 나이로 마운드에 오른 드림올스타의 오승환(삼성)은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0년 양준혁의 41세 1개월 28일이었다. 또 나눔올스타의 김현수(LG)는 13년 연속 출장해 양준혁(1995∼2007년)과 역대 최장 연속 올스타전 출장 타이기록을 세웠다.
인천 =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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