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나이 잊은 최형우 불방망이… ‘미스터 올스타’ 선정

양승수 기자 2024. 7. 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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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스타] 나눔팀이 4대 2로 드림팀에게 승…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롯데 황성빈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최형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인천 밤하늘은 구름 낀 채 어두웠고, 비마저 내렸지만 대신 ‘별’들이 그라운드를 빛냈다. ‘미스터 올스타’ 주인공은 나눔 최형우(40·KIA)가 선정됐다.

6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올스타전에서 최형우가 40세 6개월 20일의 나이로 MVP에 선정돼 종전 기록인 2011시즌 36세 8개월 28일로 MVP를 수상한 이병규(前 LG)를 제치고 올스타 최고령 MVP의 기록을 남겼다.

이날 나눔 올스타팀에서 2회초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친 최형우는 4타수 3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으로 활약했고, 팀을 4대2 승리로 이끌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홈런을 쳤을 때부터 마지막 타점을 올렸을 때 (MVP 수상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같은 팀 전상현한테 ‘무조건 막아라. 점수 주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하는데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었다. 그런데 후배들에게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좋다”고 했다.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와 드림 올스타의 경기. 나눔팀 KIA 최형우가 2회 솔로홈런을 친 뒤 딸을 안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최형우는 지난달 6월 현 두산 감독 이승엽의 역대 최다 루타 신기록(4077루타)을 제치면서 역대 최다 루타, 역대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운 타자.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KIA의 4번 지명타자로 116만7426표를 득표하며 압도적인 지지로 이번 올스타에 7번째 출전했다.

우수 투수로는 12년 만에 KBO 올스타전에 복귀한 류현진이 받았다. 류현진은 “12년만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을 수 있어 뜻 깊고 기쁘다.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부터는 후반기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우수 타자는 맥키넌이 우수 수비는 나성범이 선정됐다. 승리팀인 나눔 올스타 감독인 염경엽 LG 감독은 승리 감독상을 탔다.

삼성 구원투수 오승환은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로 2년만에 올스타 무대에 복귀해 9회에 등판, 41세 11개월 21일의 나이로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합쳐 올스타전 최고령 출장 기록을 세웠다. 종전 올스타전 최고령 경기 출장 선수는 2010시즌에 41세 1개월 28일의 나이로 출전한 양준혁(삼성·올스타 이스턴팀)이다.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3회말 1사 드림 롯데 황성빈이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타석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팬들이 뽑은 퍼포먼스상은 51%의 득표로 롯데 황성빈이 선정됐다. 황성빈은 이날 3회말 발빠른 이미지인 마황 대신 ‘라(이더)황’이라며 배달의민족 복장을 하고 민트색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했다. 좌중간 안타를 만든 황성빈은 ‘배달완료’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며 관중들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타석에 내려간 이후에도 팀의 소품을 철가방에 넣고 전달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며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노렸고, 통했다.

이날 황성빈 뿐만 아니라 선수들은 경기 뿐만 아니라 각종 퍼포먼스를 보이며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1회초 드림 올스타 선발 삼성 투수 원태인이 ‘푸른 피’를 수혈하며 마운드에 오르는 걸 시작으로, 선수들이 준비한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가 하나둘 공개됐다. 1회초 나눔 올스타 선두타자 김도영은 유명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패러디해 우산을 쓰고 교복을 입고 나왔고, ‘혜성’에서 따온 별 풍선과 별 망토를 착용한 키움 김혜성도 등장했다. 이어 키움 도슨은 ‘마라탕후루 챌린지’에서 착안한 탕후루 헬멧과 소품을 착용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와 드림 올스타의 경기. 피자 배달원으로 변신한 나눔팀 LG 오스틴이 자전거를 타며 입장하고 있다.

나눔 올스타 4번 타자 삼성 오스틴은 자전거를 타고 피자 배달을 하며 타석에 들어섰다. 맥키넌은 어렸을 적 꿈이 피자를 많이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이유로 피자배달부가 꿈이였다고 한다. 타석에 진짜 피자를 가져온 맥키넌은 드림 올스타 포수 양의지에게 피자를 먹이기도 했다.

자녀와 함께 나온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드림 올스타 양의지와 함께 두 딸들이 판다 모자를 쓰고 나왔고, 양의지에게 판다 모자를 씌워주면서 ‘양바오’를 완성시켰다. 나눔 올스타에선 KIA 최형우의 자녀가 최형우에게 배트와 헬멧을 건냈고, 최형우는 아들에게 받은 배트로 홈런을 치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LG 박동원은 딸 박채이양과 함께 등장하며 방송인 김광규의 노래 ‘열려라 참깨’의 앨범 재킷 코스프레를 하고 등장했다. 김광규 배우를 닮은 꼴로 유명한 박동원은 지인을 통해 김광규 배우를 야구장에 초대했다고 한다. KIA 박찬호도 딸과 함께 등장했다. 삼성 류지혁은 자녀 세명과 함께 ‘저출산 대책위원장’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KT 투수 쿠에바스, 타자 로하스도 자녀와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드림 올스타 박지환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외에도 삼성 맥키넌은 킹콩 분장을 하거나, 롯데 윤동희는 배구 김희진을 닮았다는 이유로 배구 유니폼을 입고 배구공을 들고 들어오기도 했다. KT 맬 로하스 주니어는 붉은 두건과 가죽 재킷을 입고 심판에게 붉은 장미꽃을 전달했고, 키움 조상우는 마운드의 소방수라는 의미로 소방관 복장을 한 채 소화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LG 유영찬은 올스타전 공약으로 평소 팬들에게 닮은 꼴로 유명한 삼장법사 복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KT 김민은 닥터슬럼프 주인공을 따라한 복장으로 가발과 날개달린 모자를 쓰고 2회 등판했다. 박지환은 올해 신인인 점을 어필하기 위해 가수 싸이의 ‘뉴페이스’ 곡에 맞춰 선글라스와 나비넥타이, 오색 가발을 쓰고 멋진 춤을 추며 베스트 퍼포먼스상 2위에 올랐다.

최다 득표로 올스타전에 뽑혔지만, 부상으로 이날 출전하지 못한 KIA 정해영은 아버지인 전 KIA 포수 정회열의 유니폼을 입고 포수마스크를 쓴 채 사인을 전달하며 팀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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