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재롱 떠는 것 좀 즐기고”라던 KIA 타격장인의 언행불일치…41세에 당당한 올스타전 최고령 MVP[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후배들 재롱 떠는 것 좀 즐기고…”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KIA 타격장인 최형우(41)는 위와 같이 말했다. 올스타전 특별 퍼포먼스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야구를 시키려고 하는 어린 아들과 딸이 자신의 첫 타석에 특별출연 한다는 것 정도만 밝혔다.
최형우는 취재진 앞에서 환한 미소로 “아 정말 영광이죠. 작년에도 올해도 마지막 올스타전이라고 생각하고 좀 집중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 올해까지 이렇게 불러줄 줄 몰랐다. 너무 감사드린다. 올해는 좀 더 즐기다가 가려고 한다. 후배들 재롱 떠는 것 좀 즐기고”라고 했다.
그런 최형우는 7살 된 아들의 몸이 남다르다며, 야구를 시키겠다고 했다. 이미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 자주 다니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듯하다. 그는 “아들이 야구를 하려면 나도 이 바닥에 오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좀 더 애정이 갈 것 같다. 선수를 안 하더라도 코치라도 하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말과 행동이 달랐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MVP에 선정됐다. 2011년 이병규(당시 36세8개월28일)를 넘어 역대 최고령(40세6개월20일) 올스타전 MVP가 됐다. 40대에 올스타전 MVP에 오른 건 최형우가 최초다.
최형우는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KT 위즈 김민의 초구 146km 투심을 공략해 비거리 125m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3-0으로 앞선 3회초에는 2사 1루서 윌리엄 쿠에바스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우선상 2루타로 연결했다. 6회에는 삼진.
그리고 3-2로 앞선 8회초 1사 2루서 김택연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도망가는 1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앞서 투런포에 이어 2루타를 뽑아내면서 MVP 후보로 떠올랐지만, 최형우가 굳히는 순간이었다.
KIA에서 올스타전 MVP가 나온 것도 2003년 이종범, 2009년 안치홍 이후 15년만이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하면 1986년 김무종, 1987년 김종모, 1988년 한대화, 1992년 김성한도 있다. 최형우가 현역 말년에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나눔올스타는 3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우수타자상은 드림올스타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 우수투수상은 나눔올스타 류현진(한화 이글스), 우수수비상은 나눔올스타 나성범(KIA), 승리감독상은 나눔올스타 염경엽 감독(LG 트윈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드림올스타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이 각각 받았다. 이들의 상금은 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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