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축제의 장이 한창인데…KBO 퇴출 1호 외인은 트리플A에서 최악의 하루, 6실점 휘청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는 축제의 장이 한창인데…KBO리그 1호 퇴출 외국인투수는 하필 트리플A에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로버트 더거(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클럽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볼넷 6실점했다.
더거는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를 시작으로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 신시내티 레즈까지 메이저리그 27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0승7패 평균자책점 7.17에 그쳤다. 2023시즌에는 트리플A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에서 풀타임을 소화, 29경기서 7승10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는 그런 더거와 손을 잡고 선발진 한 자리를 맡겼다. 작년에 기량을 어느 정도 검증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있으니, 더거로 모험을 했던 셈이다. 그러나 처절하게 실패했다. 더거는 SSG에서 6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12.71에 그쳤다. SSG가 여기서 선택을 잘 한 건 재빨리 더거를 정리하고 드류 앤더슨을 영입했다는 점이다.
그런 더거는 곧바로 새 직장을 찾았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마이너계약,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유니폼을 입었다. 워낙 SSG에서 빨리 나오면서 새 직장을 찾을 여유가 있었다. 이날까지 8경기서 3승0패 평균자책점 4.78이다.
6월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3.65로 준수한 투구를 했다. 그러나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 및 실점을 기록했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투심, 80마일대 중반의 슬라이더, 70마일대 중반의 커브를 구사했다.
2회 크리스 오윙스에게 구사한 74.9마일 한가운데 커브가 좌중월 투런포로 연결됐다. 2사 후 안드레 립시우스에게 슬라이더를 낮게 잘 깔았으나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3회에도 1사 후 트레이 스위니에게 3루타를 맞은 뒤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가실점했다. 6회 시작과 함께 볼넷을 허용한 뒤 디에고 카타야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좌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가랑비에 옷 젖듯 6실점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더거는 올해 KBO리그에서도 7자책 및 13자책 경기가 있었다. 경기가 안 풀릴 때 난타를 당하는 특성이 있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경기가 안 풀려도 어떻게든 최소실점으로 버티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기복이 심한 스타일이다. KBO에서 생존했다고 해도 이날 축제의 현장에 초대됐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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