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지시, 거짓말‥그럼에도 "왜 자꾸 임 전 사단장만 비껴가냐"
[뉴스데스크]
◀ 앵커 ▶
채상병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임성근 사단장에게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자세한 정황들은 이미 충분히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임 사단장은 청문회에 나와서 공개적으로 거짓 증언을 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임 사단장에 대해 수사심의위원회가 불송치, 즉 사실상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겁니다.
조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작년 7월 사고 직후, 해병대수사단은 채상병의 죽음에 임성근 사단장의 책임이 있다고 봤습니다.
무리하게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혐의입니다.
그런데 사건 기록을 경찰에서 빼앗다시피 가져온 국방부의 결론은 좀 달라졌습니다.
채 상병의 죽음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지고, 대통령실이 움직인 뒤 결과가 달라진 것입니다.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수사단장(지난 6월 21일, 국회 법사위)] "한 사람의 격노로 인해서 이 모든 것이 꼬이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고 지금 현재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됐습니다."
사고 당시 정황들은 임 사단장의 책임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전, 물에 들어가 수색활동을 하는 해병대원들의 사진을 보고 임 사단장은 '훌륭한 공보활동'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현장의 '사단장님 지시사항'에는 "찔러가며 바둑판식 수색정찰을 하라"는 수중 수색을 지시하는 듯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바둑판식으로 찔러보면서 찾아야 한다' 임성근 사단장."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그렇게 얘기 안 했습니다. 제가 바둑판식은 얘기했는데… 찔러가면서 이런 얘기는 붙여놓지 않았습니다."
청문회에서 채상병의 죽음을 저녁에야 알았다고 했지만 사고 직후인 아침 9시 반에 보고 받은 기록이 있어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임성근/1사단장 (7월 19일 (사고당일)9:20)] "왜 빠졌냐고"
[이용민/포7대대장 (7월 19일 (사고당일)9:20)] "지반이 무너지면서 빠져들어갔다고 합니다."
[임성근/1사단장 (7월 19일 (사고당일)9:20)] "그러면 현재 상태가 어떠냐고"
수사심의위원회는 이런 임 사단장이 사실상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당은 대통령 입맛에 맞춘 결과라며 진실을 밝힐 길은 특검밖에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수많은 증거와 정황에도 경찰은 임성근 전 사단장에게 면죄부를 줬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찰 수심위의 독립적 결정에 야당이 정치적 해석을 달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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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상민
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467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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