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브레이크 밟았다는데"…페달 블랙박스에 찍힌 건 '풀악셀'

2024. 7. 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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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페달 블랙박스'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가속 페달을 밟았는지 찍히기 때문인데, 영상을 보면 운전자의 주장과는 달리 가속 페달을 밟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은 사고에서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당시 차량 페달 블랙박스에 찍힌 촬영본입니다.

택시 기사는 여러 번 힘껏 브레이크를 밟아도 소용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 밟은 건 가속 페달이었습니다.

3초 동안 6번이나 밟아 30m를 이동했는데 이 모습이 페달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시청역 참사에서도 가해 차량에 페달 블랙박스가 있었다면 쉽게 사고 원인이 규명됐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시민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 인터뷰 : 정일광 / 운전 경력 33년 - "페달 블랙박스는 내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악셀을 밟았는지 그걸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중요하니까 저는 장착했고 주변 지인에도 권유해서…."

▶ 인터뷰(☎) : 페달 블랙박스 설치업체 - "요즘 문의가 많이 오긴 하는데, 아시는 분들은 막 두 개씩 다시는 분도 있고요. 앞·뒤 (블랙박스) 촬영하고 페달 블랙박스하고 동시에 촬영되게끔, 그래야만 (증거로) 인정받아요."

기존 블랙박스의 후방 카메라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 - "(급발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페달 블랙박스가 필요하다고 하면 무리하게 고가의 (추가 장비를) 살 이유없이 지금 있는 후방 카메라를 발 쪽으로만 옮기면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급발진의 입증 책임을 소비자가 아닌 차량 제조사가 증명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제조물책임법을 바꾸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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