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박스에 포수 마스크 쓰고 등장한 KIA 마무리…팬 투표 1위 정해영이 올스타전을 즐기는 방법[스경x현장]
정해영(23·KIA)이 2024 KBO 올스타전에서 마운드가 아닌 3루 코치 박스에 등장했다. 그것도 포수 마스크를 쓴 채였다. 어떻게 된 일일까.
KIA의 마무리 정해영은 지난 5월27일부터 6월16일까지 진행된 ‘KBO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에서 총 139만6077표를 얻어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015년 올스타전부터 집계한 마무리 투수 부문에서 처음으로 팬 최다 득표 1위가 나왔다. KIA 투수론 2022년 양현종에 이어 두 번째다.
당당히 나눔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된 정해영은 그러나 지난달 24일 어깨 통증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 탓에 팬 투표 1위를 하고도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당사자뿐 아니라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 재활 중인 정해영은 6일 KBO 올스타전이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운드엔 오르지 못하지만,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이라도 외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고 한다.
경기 전 정해영은 “팬분들이 뽑아주셨기 때문에 그라운드는 아니더라도 더그아웃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응원이라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영은 원래 준비한 퍼포먼스가 있었다. 포수 출신인 아버지 정회열 동원대 야구부 감독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질 생각이었다.
그는 “주위에서 아빠랑 많이 닮았다고 해주셔서 아버지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을 입고 던지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다쳤다”며 “내년에도 뽑아주시면 퍼포먼스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정해영은 마운드 대신 4회초 3루 코치 박스로 나가 주루 코치 역할을 하며 팬들에게 얼굴을 비추었다.
아버지 정회열 감독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현역 시절 아버지처럼 포수 마스크를 썼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진 못했지만 코치 박스에서나마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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