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4승 따낸 그 투수의 고군분투…고우석과 함께하고 첫 승, 작년엔 KBO에서 적이었는데

김진성 기자 2024. 7. 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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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말린스 숀 앤더슨./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숀 앤더슨(30, 잭슨빌 점보쉬림프)이 트리플A에서 이적 후 첫 승을 따냈다.

앤더슨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루이스트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샬럿 나이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의 숀 앤더슨./게티이미지코리아

앤더슨은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3라운드 88순위로 입단했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몸 담았다.

20223시즌에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1선발로 주목을 받았다. KIA는 구위형 에이스를 뽑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앤더슨의 도장을 받아냈다. 그러나 앤더슨은 10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4.32를 찍은 뒤 떠났다.

전반적으로 나쁜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도 아니었다. 경기당 3점 안팎을 쉽게 내주는 투수를 에이스로 믿고 가긴 어렵다고 판단, 과감하게 교체를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잘 풀리지 않았지만, KIA는 앤더슨과의 인연을 그렇게 끝냈다.

그런 앤더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에 배정됐다.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는데 5월 말에 의외로 지명 할당 조치를 받았다. 결국 이는 마이애미 말린스로의 트레이드를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마이애미는 앤더슨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하자마자 메이저리그에 올렸고, 이때 고우석을 지명할당, 고우석과의 계약을 완전히 마이너리그로 이관했다.

그렇게 앤더슨은 마이애미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1.42에 그쳤다. 결국 마이애미는 앤더슨을 트리플A로 보냈고, 그렇게 앤더슨과 고우석이 잭슨빌 점보쉬림프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작년에는 KBO리그 KIA와 LG 트윈스에서 경쟁하는 사이였지만, 이제 한솥밥을 먹는다.

이 팀에서 이날 네 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따냈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이 있는데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위퍼 등 변화구를 더 많이 사용했다. 2회 선두타자 브라이언 라모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콜슨 몽고메리에게 구사한 91.7마일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우전안타를 허용, 무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 도미닉 플레처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초구 스위퍼를 낮게 깔았으나 타자가 잘 친 결과였다. 이후 산발적으로 안타를 맞았으나 연속안타를 맞지 않고 잘 버텼다. 6회까지 2실점한 뒤 팀도 5-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4승, 이적 후 첫 승을 확정했다.

KIA 타이거즈 시절의 숀 앤더슨./마이데일리

앤더슨으로선 우선 트리플A에서 확실하게 기량을 보여준 뒤 훗날을 모색해야 할 듯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67경기서 3승7패 평균자책점 6.17. 그 3승은 모두 샌프란시스코 시절이던 2019년에 달성했다. 앤더슨의 궁극적 목표는 메이저리그 4승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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