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 된 순간 잊지 못해…은퇴 후엔 축구계 떠날 것"(종합)
손흥민 "은퇴 이후에는 축구 관련 일 절대 안해"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정된 순간을 꼽았다.
손흥민은 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손 이즈 커밍(SON IS COMING)' 행사에 참석해 "어느 한 팀의 주장으로 선정되는 것은 너무나도 특별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흥민은 '지난 2023~2024시즌 소속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토트넘 주장으로 선정된 장면은 앞으로 다시 경험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하고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원래 주장 임명과 같은 이벤트가 있으면 당사자에겐 미리 언질을 주곤 하는데 당시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훈련 일정 전에 갑자기 미팅이 잡혔다고 해서 들어갔다"며 "원래 미팅에는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만 참여하는데 그날은 미디어팀까지 들어와 유튜브 영상을 찍어 의아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미팅에 들어갔더니 갑자기 팀의 주장과 부주장을 뽑는다고 하더라"며 "갑자기 제 이름을 불러 너무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선수단 앞에서 연설하던 순간을 그 어느 경기보다 긴장되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모든 선수들이 (나만) 보고 있고, 팀 카메라도 저를 찍고 있는데, 한국어도 아닌 영어로 준비하지 않은 연설을 해야 하니 너무 긴장해서 식은땀까지 흘렸다"고 웃었다.
손흥민이 주장이 된 순간은 지난해 8월 토트넘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시즌 개막전 전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선수들에게 책임을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러분이 더 발전하고 매주 더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자신의 노력에 책임을 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를 실천할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손흥민에게 다음 주장을 맡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토트넘을 EPL 5위에 올렸다. 선수 개인으로서도 17골 10도움을 올리며 EPL에서 세 번째 10-10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이어진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축구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축구 선수가 아니라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고 공만 쫓아다녔기 때문에 축구가 아니면 다른 일은 생각도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선수가 아니라도 지도자나 비디오 분석관과 같은 관련 일을 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축구 선수로서 은퇴한다면 그 이후에는 축구와 관련된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금 선수로서 축구를 하고, 제가 축구를 하면서 즐거워하면 팬들이 그 모습을 보고 행복해해 줘서 감사하다"며 "팬들을 위해서 최대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퇴를 한다면 축구와 관련된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고, 오히려 더 단단하게 굳어가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어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재현 중에 무엇이 더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모든 스포츠는 위너를 기억하고, 나는 우승이 하고 싶은 사람"이라며 토트넘의 챔스 우승을 선택했다.
자신을 둘러싼 '월드클래스 논쟁'에 대해선 여전히 "분명한 월드클래스라면 이런 논쟁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며 "저보다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항상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돌려본 득점 장면으로는 "노리치시티전에서 넣은 골"이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EPL 최종전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 시즌 22, 23호 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어 최근 조기 축구장에 자주 깜짝 등장하는 것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꾸준히 훈련하기 위해 나간 것"이라며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당황스럽고 상대팀에게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 풋살장에 깜짝 등장해 조기축구 팀과 경기를 진행했다. 행사 전날(5일)엔 용인 수지체육공원에 등장했다.
특히 전날 용인에선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며 질서가 무너지며 현장 통제를 위해 경찰과 소방 인력이 투입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도 이른 시간부터 수백 명의 팬들이 줄을 서 대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는 더욱 몰려 타임스퀘어 2~5층 난간에도 빼곡히 밀집했다.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도 이날 객석에 자리했다. 별다른 발언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보기만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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