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윤, 한동훈 김건희 문자 '읽씹' 맹폭…한 "전대 개입"
나경원 "사실상 해당행위…변명할 수록 옹색해져"
원희룡 "내가 대표였으면 논의…본질은 논의 뭉갠 것"
윤상현 "한, 응대했어야…사적으로 왔다고 무시 안돼"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보낸 '명품백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전당대회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 후보는 김 여사 문자가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공개된 것을 두고 전당대회 개입이자 당무 개입일 수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의 이른바 '읽씹' 논란을 해당행위로까지 규정하는 등 대세론을 꺾기 위한 맹폭에 나섰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와 첫목회, 성찰과 각오가 개최한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왜 불거졌을까에 대한 생각들이 있는 것도 맞다"면서도 "모든 것을 다 떠나서 한 후보의 정치적 판단 미숙을 애기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타운홀미팅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어제부터 한 후보측의 이와 관련된 입장이나 설명이 자꾸 변하는 것 같다"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후보가 구차한 변명을 계속하는 게 본인 스스로 옹색하게 만든다 생각한다. 이 부분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총선 핵심 이슈에 가장 핵심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대통령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정치 판단의 부족을 넘어서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해당행위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는 질의에 "사실상 해당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타운홀미팅에서 '대통령실이 반대했다'는 한 후보 측 주장에 대해 "밖으로 갈등이 안드러나게 제가 당대표라면 (대통령실과 논의) 했을 것이다. 문자를 받을 정도면 충분히 각이 나온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타운홀미팅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전당대회 개입이자 당무개입이라고 주장했다'는 질문에 "(전당대회에) 개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했다는 발표 근거가 무엇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건 본질은 영부인이 사과 또는 그 이상의 조치도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당내 논의나 대통령실과 논의에 부치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뭉갰다는 것"이라며 "선거를 책임진 비대위원장으로서 그때 책임을 다한 것인가가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했다.
원 후보는 '김 여사 문자는 사과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는 한 후보 측의 주장에 "어디에 하지 않겠다는 뜻이 있나. 국민이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행위'라는 지적에는 "윤리위원회에서 심의하게 되면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타운홀미팅에서 "사적으로 공적인 것을 한다는 게 부적절하다고 한 후보가 그랬는데 그때 가장 큰 문제가 김 여사 명품백 사건이었다"며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 가장 큰 문제였던 만큼 전화해서 의견을 묻고 답변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타운홀미팅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저라면 당연히 김 여사한테 그 얘기를 듣고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며 "사적으로 왔으니까 이걸 무시한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는) 공적 통로로 전달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실에서는 그걸 받았다 하느냐"며 "거기서도 소통 안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그래서 확인해봐야할 듯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문자 공방이 벌어진 상황 자체가 당무개입일 수 있다'는 지적에 "그 문자는 그전부터 계속 나왔던 것"이라며 "이 문자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몇주전부터 얘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타운홀미팅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이 정말로 걱정하실 것 같다. 일종의 당무 개입이자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우려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김 여사 문자 무시로 총선에 참패했다는 취지의 비판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안해서 선거에 졌다는 것은 너무 우스운 얘기라고 생각한다"며 "(김 여사 문자는) 1월 얘기다. 1월부터 3월초까지는 날라다녔다"고 상기했다.
그는 타운홀미팅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6개월 내내 그런 말씀이 없었는데 튀어 나온다는 건, 저를 막으려고 한다,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다른 당권주자들이 총선 당시 김 여사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공식적으로 얘기하고 대통령실 통로로 말했던 제게 그 책임을 뒤집어 씌우면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동의하겠냐"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사적, 공적 문제를 구분하면 안된다'는 취지의 비판에는 "대단히 동의하기 어려운 말씀"이라며 "당무를 사안의 당사자와 논의하는 게 괜찮냐. 저는 공사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하든 간에 공사 구분을 철저히 해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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