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다 걸리면…” 음식점에 붙은 경고문, 무슨 일?
한 음식점이 배달기사들을 겨냥해 ‘욕을 하다 걸리면 껍데기를 벗기겠다’는 거친 문구가 담긴 경고문을 부착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3일 국내 최대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어느 가게 사장님의 배달기사 경고문’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 음식점 유리문 앞에 붙어 있는 경고문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음식점 업주는 경고문을 통해 “기사님들에게 말씀드린다”라며 “제가 (조리)완료 신호하기 전에 가게에서 재촉하지 말라. 저는 기사님들에게 배달료 드리는 고객이다”라고 했다.
업주는 이어 “제가 기사님들 눈치 보면서 음식하고 싶지 않다”며 “제가 기사님들 시간을 맞출 의무는 없다. 불만 있으시면 저희 가게에 오지 마시라. 기사님들 시간 맞추다가 음식 망쳐서 고객에게 항의를 계속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게에서 나가면서 저에게 쌍욕 하지 말라. 쌍욕 하다가 저에게 다시 걸리면 껍데기를 벗기겠다. 경고한다”라고 했다.
작성자는 해당 경고문을 언제, 어디에서 찍은 것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해당 경고문을 본 일부 자영업자는 “표현이 과하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업주를 비판했지만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이해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경험을 해봤다는 자영업자들은 “준비완료도 안 눌렀는데 와서 음식 언제 나오냐고 재촉하는 기사님들이 많다” “왜 아직이냐고 화내고 다른 기사 잡으라는 분도 간혹 계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자영업자는 “어떻게 보면 서로 을인데 같이 상부상조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