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은퇴 후 축구계 떠날 것…최대한 선수 생활 오래 하겠다"(종합)
"나는 아직 월드클래스 아니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그동안 현역 은퇴 후 축구계를 떠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손흥민(토트넘)이 다시 한번 변하지 않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6일 서울 영등포구의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SON IS COMING'에 참석, "축구 선수를 은퇴하면 축구와 관련한 일은 안 할 것이라는 마음이 굳어지고 있다. 따라서 최대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팬들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선수 생활 이후의 자기 삶에 대해 꾸준히 "더 이상 축구계 생활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답을 내놨다.
지난달 국내에서 펼쳐진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전을 끝으로 2023-24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국내에서 휴식과 운동을 병행,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손흥민은 아디다스의 'F50' 출시에 맞춰 팬들과 만나는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이 마련된 1층부터 5층까지 난간에 많은 팬들이 몰려 손흥민을 직접 지켜봤다.
지난 5일에는 경기 용인 수지체육공원에서 축구하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손흥민이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팬이 몰려들어 경찰이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손흥민은 "휴식기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5일에는 당황스러웠다. 시즌 준비를 위해 운동하러 갔는데, 다른 분들에게 민폐를 끼쳐서 죄송했다"면서 "좋은 몸 상태로 다음 시즌 뛰어야 하므로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고 비시즌 생활을 소개했다.
손흥민은 자신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언급되는 월드클래스 논쟁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월드클래스는 분야에서 자타공인 세계 최고인 사람에게 붙이는 호칭이다. 논쟁이 따라오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월드클래스"라면서 "나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아직 난 월드클래스가 아니다. 세계에는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더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득점 장면을 꼭 모니터링 한다. 골의 멋짐과 상관없이 2~3번은 돌려본다"며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2021-22시즌 득점왕에 올랐을 때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득점한 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토트넘의 주장을 맡으며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17골 10도움)까지 작성한 손흥민은 "시즌 개막 전 주장으로 선임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갑자기 팀 미팅이 진행됐고 주장 발표까지 나왔다. 갑자기 선임돼서 너무 당황했고, 경기장에 나갈 때보다 더욱 긴장됐다. 내가 소감을 전달한 뒤 동료들이 놀렸다"고 개막 전 상황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을 향한 열망을 다시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프로 구단에서 단 1개의 우승컵도 들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 유일하게 기록한 우승 성과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 우승과 한국의 월드컵 4강 중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모든 스포츠는 승자를 기억한다. 만약 월드컵이 4강 진출이 아니라 우승이었다면 월드컵 우승을 선택했을 것"이라면서 "나는 항상 이기고 싶다. 우승을 선택하겠다"며 소속 팀에서의 우승을 꿈꿨다.
손흥민은 오는 31일 서울에서 팀 K리그를 상대하고 8월 3일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좋은 컨디션으로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휴식을 취해서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지만 토트넘이 한국을 방문할 때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훌륭한 축구선수, 사람으로 보답해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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