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곡스 비트코인 상환 시작...바이든 교체되면 하락세 심해진다고?
2014년 파산했던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상환을 개시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5일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이날 일부 채권자들에게 가상화폐를 지급하기 시작했다”며 “상환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로 지급된다”고 말했다. 대상자는 약 2만명이다.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가상화폐를 상환하는 것은 2014년 파산 이후 10년 만이다.
2010년 마쓰하시 마코토가 일본 도쿄에 설립한 마운트곡스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였다. 원래는 온라인 게임 ‘매직 더 개더링’의 아이템 거래소였으나,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로 발전했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운트곡스는 2014년 최대 9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산했다. 주범으로 알려진 건 러시아 비트코인 거래소 BTC-e의 운영자이자 실질적인 소유주로 의심받는 알렉산더 비닉이다. 그는 해킹한 비트코인을 돈세탁에 이용한 혐의로 그리스에서 체포돼 현재 미국으로의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상환은 파산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주지 못한 비트코인을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그 규모는 14만개에 달한다. 현재 시세로는 80억 달러(약 11조원) 수준이다. 최근 당시 해킹 당했던 80만개 코인 중 20만개를 복구했고, 파산할 때보다 비트코인 시세가 100배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마운트곡스 파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600달러 수준이었다. 개인 투자자(개미)들에게 ‘마운트 곡소리’로 불리던 사건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마운트곡스 고객들이 돌려받은 가상화폐를 대거 시장에서 현금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폭락했다. 지난달 7만 달러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5만30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4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현재는 5만6000달러대로 어느 정도 반등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와의 토론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 시장 투자자들은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굴복할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며 “한 가지 가능성은 더 강력한 민주당 경쟁자가 등장해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지펀드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 리처드 갤빈은 “가상화폐에 친화적이지 않은 더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위기를 느낀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승인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암호화폐에 조금 더 친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가 덜 친화적인 사람으로 바뀌고, 그가 당선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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