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월클' 아냐" 또 다시 스스로 부정한 손흥민, 2000명 구름인파에는 잘못 없어도 "죄송하다" 사과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토트넘)이 구름 인파가 몰려 경찰과 소방 인력이 출동한 데 대해 설명했다.
그는 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손흥민 토크쇼'에서 "팀에 가서 좋은 몸 상태로 새 시즌을 준비할 수도록 꾸준히 훈련하고 있었다"며 "운동을 하러 간 것인데 상대팀의 훈련을 방해한 것은 아닐까 죄송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달 중 2024~2025시즌을 여는 토트넘의 프리시즌에 합류한다. 그는 5일 밤 경기도 용인 수지체육공원에서 일반인들로 구성된 축구팀과 경기를 펼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올초 카타르아시안컵 때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골키퍼 김승규가 손흥민과 함께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깜짝 등장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2000여명의 주민이 몰렸다. 급기야 경찰과 소방인력이 투입됐다. 이날 오후 9시 20분쯤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112에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다행히 인파로 인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손흥민과 김승규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몰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논쟁에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월드클래스는 논쟁이 없어야 한다. 논쟁이 나오는 것 자체가 내가 월드클래스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월드클래스인 선수에게는 이런 논쟁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손흥민은 또 "함부르크 시절 프리시즌에 성적이 좋아서 '프리날두'(프리시즌 호날두)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호날두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선수고, 롤모델이기 때문에 '프리'를 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심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손흥민을 후원하는 아디다스 주최 행사였다. 팬들과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토트넘의 캡틴으로 선임됐고, 17골-10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주장 선정 당시를 꼽았다. 손흥민은 "앞으로 다시는 해보지 못할 경험이고, 시즌 시작 전이었지만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갑작스럽게 미팅이 생겼고, 사전에 언질도 받지 못해 식은땀 나는 발표를 해야했다"고 회상했다. 또 "식은땀을 흘리며 발표를 끝내고 나니 선수들이 왜 가만히 서서 이야기를 못 하냐고 놀리더라"고 웃었다.
손흥민은 지나 온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니터링은 꼭 한다. 어떤 장면에서 더 잘할 수 있을지 어떤 골이든 돌려본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제일 많이 돌려본 골은 무엇이냐는 질문는 EPL 득점왕을 기록한 2022~2023시즌의 노리치 시티전 골을 꼽았다.
'토트넘의 리그 우승', '토트넘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한국의 월드컵 4강 재현' 중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을 골라 달라는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모든 스포츠는 위너를 기억하고 위너가 남는 것이다. 월드컵 4강도 너무 해보고 싶지만, 저는 항상 위너가 되고 싶다. 우승을 선택하겠다"면서도 "월드컵 우승이었다면 월드컵을 선택했을 것이다. 물론 월드컵 4강에도 너무 진출하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토트넘은 18일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과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프리시즌을 시작한다. 이달 말에는 일본을 거쳐 한국도 방문한다.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좋은 컨디션으로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휴식을 취해서 아직 100%가 아닌데, 토트넘이 한국에 돌아오기에 그 때에 맞춰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축구와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손 감독은 코치 2명과 함께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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