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7.3개' 장현석의 '미친 K쇼', 2⅔이닝 노히트 피칭... 'LAD가 웃는다'

안호근 기자 2024. 7.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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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장현석. /사진=장현석 인스타그램 갈무리
장현석(20)이 또 한 번 LA 다저스 관계자들을 설레게 만드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루키레벨 애리조나 콤플렉스리그(ACL) 다저스 소속 장현석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캐멀백 랜치-글렌데일에서 열린 ACL 가디언즈(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산하)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장현석은 마이너리그에서 10경기(선발 7회)에 출전해 17⅔이닝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8.15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2이닝 4실점하며 ERA가 9.60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1점 이상을 끌어내렸다.

1회초 첫 타자 카를로스 구티에레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현석은 루이스 모레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헤리버트 실바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호세 피렐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위력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야이켈 미자레스에게 이날 3번째 삼진을 잡아냈고 빅터 잇투리스는 중견수 뜬공, 데이비드 레온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장현석(왼쪽)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촬영을 한 사진. /사진=장현석 인스타그램 갈무리
3회에도 제프리 메르세데스와 알베르토 멘데스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5개의 삼진을 솎아낸 장현석은 이후 쿠티에레스와 모레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리카르도 몬테로에게 공을 넘겼다. 몬테로가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자책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ACL 다저스는 피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이 쌓여 실점하긴 했지만 3명의 투수가 7이닝을 깔끔히 막아내고 완벽한 2-1 승리를 거뒀다.

장현석은 지난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지만 고교 졸업 후 국내리그가 아닌 미국 무대를 택했다.

다저스에선 장현석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다. 마산용마고 1학년 시절부터 빠른 공으로 주가를 올렸고 고교 3학년 무렵엔 최고 시속 157㎞의 포심 패스트볼과 시속 130㎞대 초반의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140㎞ 초반대 슬라이더와 스위퍼 등을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해 9경기에서 3승 무패 ERA 0.93으로 '초고교급 선수'임을 증명했고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봐 온 존 디블 LA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트 디렉터의 영향 속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장현석.
계약 이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또한 장현석을 다저스 팀 내 유망주 17위에 올려놨고 빅리그에서 3선발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호평했다. 유망주 평가 척도 중 하나인 20-80 스케일에서 장현석의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모두 메이저리그 올스타 레벨인 60으로 매겼고 체인지업과 제구를 리그 평균인 50으로 놓으면서 전체적인 잠재력은 평균보다 약간 떨어지는 45점으로 뒀다.

최근 경기에서 99마일(159.3㎞)의 공을 뿌리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 다이제스트의 브루스 쿤츠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다저스 최고 선발 유망주 장현석이 애리조나 콤플레스 리그에서 시속 99마일(159.3㎞) 공을 뿌렸다(Top Dodgers SP prospect Hyun-Seok Jang hit 99mph on this pitch in the Arizona Complex League)"며 장현석의 투구 영상을 공개했다.

합격점을 한참 부족한 수치지만 단순한 결과가 아닌 발전 과정이 더 중요한 단계에 있는 장현석이다. 가능성만 보인다면 오히려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더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벌써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많은 실점도 했던 장현석이지만 눈여겨 볼만한 능력이 있다.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탈삼진 능력이다. 장현석은 벌써 3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7.3개에 달한다.

최고 160㎞를 육박하는 빠른 공과 그 위력을 더해줄 수 있는 갖가지 변화구가 통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일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투구하고 있는 장현석.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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