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 '김여사 문자' 이틀째 충돌… "노골적 의도" vs "구차한 변명"

이채윤 2024. 7. 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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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들이 6일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놓고 이틀째 충돌했다.

한 후보는 이날 SBS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시점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자제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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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들이 6일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놓고 이틀째 충돌했다.

한 후보는 이날 SBS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시점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자제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문자 이후) 6개월이 지났는데 그 내용이 나오는 것은 노골적으로 내가 대표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라며 “문자 내용도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김 여사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아 결국 김 여사의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 시점에 나만큼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방법으로 김 여사 사과를 요구했던 보수 정치인은 없었다”며 “대통령실에도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이야기했고, 공개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 때문에 (김 여사가) 사과를 안 했다가 무슨 말인가”라며 “내 허락이 뭐가 필요한가. 나는 하라고 했다. 강하게 요구했는데 결과적으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원희룡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의 민감한 악재였던 영부인 가방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과 당내에서 논의하지 않고 대답도 안 한 채 뭉갰다”며 “선거 참패로 출마자, 낙선자, 지지자, 대통령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줬는가”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김 여사의 문자가 사과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는 한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자꾸 해독의 문제로 끌고 가는데, ‘처분에 따르겠다’는 김 여사의 문자 어디에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 여사의 문자는 (한 후보가) 잘 조율해서 지휘해달라는 것이고, 사과를 허락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선거 전략 차원에서, 당정 협의 차원에서 숙의해야 했다. 정치를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는 기자들에게 “한 후보가 구차한 변명을 계속하는 것 같다”며 “구차한 변명은 본인을 옹색하게 만든다. 명백한 한 후보의 잘못이고,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타운홀미팅에서는 “사적이든 공적이든 의견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서 선거에 도움이 충분히 될 수 있었을 텐데 미숙한 판단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장 큰 이슈였고, 풀었어야 했다. 당사자인 영부인 문자가 왔으면 당연히 응대했어야 했다”며 “사적, 공적 관계를 나누는 게 아니라 당사자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맞대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는 사과하고, 원 후보는 조금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다툼은 당을 분열시킬 공산이 크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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