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개입 vs 해당행위···與 전대 계속 흔드는 ‘김여사 문자 무시’ 논란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2024. 7. 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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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과 의향' 문자와 이에 대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응답'에 대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일제히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총선책임론' 공세를 이어갔다.

원 전 장관은 또 '김 여사 문자 문제가 제기된 게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일 수 있지 않냐'는 기자들 질문에 "사건의 본질은 총선에 가장 민감한 악재였던 영부인 가방 문제를 당내·대통령실 논의로 부치지 않고 대답도 안 한 채 뭉갠 것"이라며 "본질적 문제에 대답하고 나머지 문제를 따져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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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후보 4인, 원외 주최 행사 참석
羅 “정치판단의 부족 넘어선 모습”
元 “본질은 논의없이 혼자 뭉갠 것”
韓 “원·나, 사과 필요하단 말도 못해”
‘무인도 갇히면 누구와 손잡나’ 질문엔
원희룡은 나경원, 나경원은 윤상현
윤상현은 원희룡, 한동훈은 윤상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 둘째)이 6일 성남 분당갑 당원조직대회 참석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동혁 의원, 한 전 위원장, 박정훈 의원, 진종오 의원. [제공=한동훈 캠프]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과 의향’ 문자와 이에 대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응답’에 대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일제히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총선책임론’ 공세를 이어갔다. 한 전 위원장은 “당무 개입, 전당대회 개입”이라 받아쳤다.

6일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초청 타운홀미팅’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만약 제가 김건희 여사의 사과 의사를 받았다면, 총선의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게끔 풀어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또 ‘김 여사 문자 문제가 제기된 게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일 수 있지 않냐’는 기자들 질문에 “사건의 본질은 총선에 가장 민감한 악재였던 영부인 가방 문제를 당내·대통령실 논의로 부치지 않고 대답도 안 한 채 뭉갠 것”이라며 “본질적 문제에 대답하고 나머지 문제를 따져야 한다”고 답했다.

나경원 의원이 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초청 타운홀미팅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제공=나경원 캠프]
나경원 의원은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총선 핵심 이슈에 가장 핵심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분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는 거 자체가 정치 판단의 부족을 넘어선 모습”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윤상현 의원도 “1월 당시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의지를 갖고 문제를 풀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대표 후보 중 마지막 순서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전 위원장은 관련 질문을 받고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저를 막기 위해 이런 사적인 문자를 공개적으로 올리는 건 일종의 당무 개입이나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1월부터 3월 초 까지는 국민의힘이 날아다녔기 때문에 ‘김 여사 문자 때문에 졌다’는 구조 자체가 안 나온다”며 “또 당시 저와 당 간부들이 대통령실에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강한 의사를 전달하는 상황이었고, 대통령실에서는 ‘그게 아니다’를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그는 “제가 (김여사 문자에)답을 안 해서 사과를 안 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라며 “정작 그때 원희룡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말을 한마디라도 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4명의 후보에게 ‘무인도에 4명이 같이 고립된다면 누구와 손잡고 싶나’라는 공통 질문을 주어졌고, 답변이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원 전 장관은 “탈출해야 하니 몸무게가 가장 가벼운 나경원”, 나 의원은 “함께 계파정신 타파를 외친 윤상현”, 윤 의원은 “섬사람(제주도)인 원희룡” 그리고 한 전 위원장은 윤 의원은 꼽았다. 한 전 위원장이 윤 의원을 택한 이유는 “무인도에 둘이 있으면 심심한데, 윤 의원은 되게 재밌고 솔직한 분”이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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