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올림포스 호텔’... 5년 넘게 활용안 ‘깜깜’ [현장, 그곳&]

이병기 기자 2024. 7. 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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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지역 상권 쇠퇴는 그만큼 빨라집니다. 호텔 주인인 파라다이스는 방치만 하지 말고 매매 등 다른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날 중구청과 파라다이스그룹 등에 따르면 인천역 인근 올림포스 호텔은 지난 2019년 경영상 적자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한 뒤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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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 페인트 벗겨진 채 흉물 방치, 주변 상권 침체 가속… 대책 시급
인천市 “안전성 진단 후 재논의”... 소유주 “매각·활용 구체적 계획 無”
6일 오전 10시께 인천 중구 항동1가 올림포스 호텔. 건물 외벽 곳곳 페인트가 벗겨져 있다. 김샛별기자

 

“호텔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지역 상권 쇠퇴는 그만큼 빨라집니다. 호텔 주인인 파라다이스는 방치만 하지 말고 매매 등 다른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6일 오전 10시께 인천 중구 항동1가 올림포스 호텔. 호텔 입구에는 진입 금지를 알리는 팻말과 차량 차단기가 설치돼 있다. 외벽 곳곳은 페인트가 벗겨졌고, 건물 구석에는 부서진 의자들이 쌓여 있다. 굳게 잠긴 문 사이로 들여다 본 호텔 내부는 불이 꺼진 채로 적막하다. 오가는 사람 없이 조용한 탓에 이곳만 시간이 멈춘 듯하다.

장관훈 월미도상인회 번영회장은 “처음에는 상인들이 나서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움직였지만, 방치된 시간이 길어져 지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 상인 A(67)씨 욕사 “호텔이 영업할 때는 주변도 밝았고 늦은 시간에도 손님이 있었다”며 “지금은 주말 말고는 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인천 중구 올림포스 호텔이 문을 닫은 지 5년 째지만 소유주인 파라다이스그룹이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영업을 중단, 주변 상권 침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중구청과 파라다이스그룹 등에 따르면 인천역 인근 올림포스 호텔은 지난 2019년 경영상 적자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한 뒤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1965년 문을 연 이곳은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로, 1967년에는 국내 최초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서기도 했다. 오랜 시간 인천을 대표하는 호텔 역할을 했지만 카지노가 이전하고, 송도와 영종도에 호텔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권 침체를 우려한 인근 상인과 지역 정치권 등은 호텔 측에 지속적인 운영을 요구했지만 결국 문을 닫았다. 호텔 영업이 끝나자 이곳에 머무르며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등을 찾는 발길이 줄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자연스레 상권도 축소됐다.

이종호 인천 중구의회 의장은 “사유지다 보니 문을 닫을 당시에도 중구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지역에 있는 시설인 만큼 이제라도 다시 구가 파라다이스 측에 활용방안 마련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올림포스 호텔 재생사업을 구상했지만 추진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호텔을 문화관광시설이나 청년 스타트업, 청소년 유스호텔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으나 파라다이스 측에서 매각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파라다이스 측이 하는 안전성 정밀 진단 결과를 받은 후 활용 방안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올림포스 호텔은 파라다이스 카지노가 태동을 한, 굉장히 유서 깊은 곳이지만, 기대 수명이 지나 영업을 끝냈다”며 “지금은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다른 큰 과제가 있어 올림포스 매각이나 활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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