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에…나경원·원희룡 “해당행위” 강공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4. 7. 6. 16: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달 23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느닷없이 김건희 여사가 소환됐다.

총선 국면에서 김 여사사의 '디올백 논란'이 있었고, 김 여사가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보고도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읽고 씹음)' 논란이 터지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정상적 전대개입·당무개입
공적인 일, 사적소통 개입 적절치않아“
나경원 “해당행위…구차한 변명 옹색해”
원희룡 “본질은 논의 않고 뭉갰다는 것”
윤상현 “한후보는 사과하고 원후보는 자제해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이달 23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느닷없이 김건희 여사가 소환됐다. 총선 국면에서 김 여사사의 ‘디올백 논란’이 있었고, 김 여사가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보고도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읽고 씹음)’ 논란이 터지면서다.

6일 열린 당 대표 후보들의 타운홀 미팅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쟁은 계속됐다. 한 후보자는 “(한 후보자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장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그때 그런 말을 전혀 안 하시던 분들이 제가 사과를 막아 마치 큰 영향이 있던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기억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앞서 한 후보자는 SBS 유튜브에 출연해 상황이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 해당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데 대해 “비정상적 전대개입이자 당무개입”이라고 반응한 바 있다.

한 후보자와 경쟁하고 있는 나경원·원희룡 두 후보자는 한 후보자를 향해 강공을 펼치고 있다. 나 후보자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자는 “한 후보가 전날(5일)부터 ‘읽씹(읽고 씹었다·문자 무시)’ 논란에 대해 구차한 변명을 계속해 본인 스스로 옹색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활발하고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총선에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는 역할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혀 소통을 안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미숙한 판단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원 후보자 역시 같은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후보자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가 이 시점에 공개된 것이 전당대회 개입이자 당무개입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본질은 당내나 대통령실과 논의 않고 뭉갰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전당대회에) 개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했다는 발표 근거가 무엇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총선에서 가장 민감한 악재였던 영부인 가방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인 충돌이 있었던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영부인이 사과 또는 그 이상의 조치도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당내 논의나 대통령실과 논의에 부치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뭉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와 관계가 없으면 모르겠는데 얼마나 많은 출마자와 낙선자, 지지자들과 대통령, 정부여당에 얼마나 큰 부담을 준 결과인가”라고 꼬집었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자를 비판하면서도 논란을 키우고 있는 다른 후보자들도 비판했다. 윤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장 큰 이슈였고, 풀었어야 했다. 당사자인 영부인 문자가 왔으면 당연히 응대했어야 했다”며 “사적, 공적 관계를 나누는 게 아니라 당사자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맞대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는 사과하고, 원 후보는 조금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다툼은 당을 분열시킬 공산이 크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