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부사관 후보생 선발시 필기시험 폐지…"인력 확보"

지난해 부사관 선발률 62% '뚝'
앞서 ROTC·해병대도 폐지

[파이낸셜뉴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해군이 부사관 후보생을 선발할 때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6일 해군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관하는 286기 해군 부사관 후보생부터 고등학교 성적과 출결 현황으로 선발한다.

언어논리, 자료해석 등 기존에 거쳐야 했던 필기시험 부담을 줄여 부사관 후보생 지원자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해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사관 선발률은 2021년 89％에서 2022년 87％, 2023년 62％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선발률은 계획 대비 선발 비율로, 작년에 100명을 뽑을 계획이었다고 가정하면 62명밖에 선발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해군 관계자는 "열악한 인력획득 환경에서 해군에 적합한 부사관 선발을 위한 제도 개선"이라며 "시험 준비 부담을 주지 않고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군은 원활한 간부 인력 충원을 위해 필기시험을 없애는 추세다. 육군학생군사학교는 올해부터 학군사관후보생(ROTC)을 선발할 때 필기시험을 없앴다. ROTC 경쟁률은 2015년 4.8대 1에서 2022년 2.4대 1로 떨어졌고 작년엔 1.6대 1로 떨어졌다.

해병대도 올해 8월 임관하는 제406기 부사관 후보생 선발부터 필기시험을 없앴다. 해병대는 작년 10월 훈련단에 입소한 403기 부사관 후보생이 14명에 불과했다.

1년에 여러 차례 선발하는 만큼 연중 입소 시기가 언제인지에 따라 인원이 달라지지만, 전년 비슷한 시기(2022년 9월 말) 입소한 398기 부사관 후보생 수(82명)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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