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주사 맞고 실명?…하버드 의대 연구 결과에 제약사들 '깜짝'

황진현 인턴 기자 2024. 7. 6. 15: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만 치료제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와 '오젬픽' 등이 안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위고비의 부작용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전날 미 의학협회 저널인 'JAMA 안과학'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환자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희귀 안질환인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발병 위험과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사이의 인과 관계를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신화/뉴시스]중국에서 최근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사진은 1995년 촬영된 것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과체중 어린이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06.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비만 치료제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와 '오젬픽' 등이 안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위고비의 부작용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전날 미 의학협회 저널인 'JAMA 안과학'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환자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희귀 안질환인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발병 위험과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사이의 인과 관계를 분석했다.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은 눈의 시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막히는 질환이다. 이 질환이 발병하면 시신경에 산소 공급이 멈춰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인구 10만명 중 10명이 걸릴 정도로 낮은 확률로 발병하는 탓에 제대로 된 치료법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제2형 당뇨 치료용 혈당 강하제다. 2017년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 이후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체중 감량제로 주목받았다. 다이어트약 브랜드인 위고비와 오젬픽에도 해당 성분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2017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6년에 걸쳐 매사추세츠 안이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1만682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중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던 환자는 710명 중 194명, 과체중이거나 비만 환자 979명중 361명에게 세마글루타이드가 처방됐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중 37명에게서 NAION이 발병했다. 연구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2형 당뇨병 환자는 NAION 위험이 4.28배, 비만 및 과체중 환자의 경우 7.6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측은 "우리가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라며 "시신경 문제가 있거나 이미 상당한 시력을 상실한 환자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할 때 환자와 의사 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위고비와 같은 약물은 비만치료제로 인기를 끌면서 선진국에서 그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여러 면에서 이점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NAION은 앞으로 잠재적 위험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반박하고 나섰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환자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면서도 "해당 연구가 수행된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사례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hyunh9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