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도 송성문도 도슨도 아니다…영웅들의 전반기 숨은 히어로, 감독은 31세 그 포수를 말했다

김진성 기자 2024. 7. 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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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키움의 경기. 키움 문성현이 9회초 1사 1,2루에서 한화 문현빈을 병살로 잡은 뒤 김재현 포수와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재현(31)을 뽑고 싶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전반기에 35승46패, 승률 0.432를 기록했다. 역대 최하위를 꼽아도 이 정도 승률을 찍은 팀은 없었다. 키움의 올해 최종성적을 알 수 없지만, 만만한 최하위가 절대 아니다. 후반기에 최하위서 탈출할 수도 있다.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1회초 투구를 마친 뒤 김재현 포수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탑10에 키움 선수가 무려 4명이다. 김혜성이 4.81로 3위, 송성문이 4.41로 4위, 로니 도슨이 3.69로 8위, 아리엘 후라도가 3.54로 리그 10위다. 실제 이들은 키움 3~4번 타자이자 1~2선발이다. 이들이 키움의 전반기를 멱살 끌고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정작 홍원기 감독은 이들이 아닌 다른 선수를 전반기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김재현을 뽑고 싶다”라고 했다. 김재현(31)은 올 시즌 키움의 안방을 지킨 주전포수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12년 8라운드 76순위로 입단한 포수다. 20대 초, 중반의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에서 중, 고참이다. 그동안 키움에서 빛은 나지 않았다. 오랫동안 이지영(SSG 랜더스), 박동원(LG 트윈스)에 가려 1~2군을 오갔다.

작년에는 구단이 김동헌이라는 히트작을 발굴하면서, 또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김동헌이 올 시즌 초반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기로 하면서 김동헌에게 기회가 왔다. 고교 시절 포수를 봤으나 프로 입단 후 1루수, 외야수, 투수 등에 도전한 시간이 길었던 김건희와 기회를 양분한다.

김재현은 전반기 67경기서 187타수 48안타 타율 0.257 24타점 21득점 OPS 0.609 득점권타율 0.259. 타격 성적은 평범하지만, 투수리드에서 김건희는 물론 김동헌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무래도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수비력도 안정적이다.

김재현이 수비와 투수리드를 잘 해주면서, 팀이 싸워볼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는 게 홍원기 감독 시각이다. 이러니 전반기 MVP라는 설명이다. 홍원기 감독은 “최하위지만, 1~2선발의 리드, 수비에서 김재현의 공이 크다고 본다. 박동원이나 이지영이 있을 때도 백업이었고, 그때부터 선배들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한 포수였다. 후라도의 전담포수로 나가면서, 국내 임시 선발투수들이 자리를 잡는 것에도 김재현의 보이지 않는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2024년 4월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조상우가 8회초 투구를 마친 뒤 김재현 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수치로 잡히지 않는 부분이다. 홍원기 감독은 “투수에 대한 믿음이나 합을 얘기하는 것이다. 구종 선택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투수와 생각이 일치한다는 걸 봐서는 김재현의 노하우가 쌓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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