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에게 쫓겨난 후 17번째 팀에서 뛰고 있습니다!"…퍼거슨이 '17억' 주고 영입한 16세 신성→'저니맨의 전설'이 되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대한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 그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잠재력이 큰 선수를 영입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랬고, 웨인 루니, 에릭 칸토나도 그랬다. 또 맨유 유스에 있는 선수들을 1군으로 올려 수많은 영웅들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라고 해서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한 사례도 있다. 그 중 한 명이 리 마틴이다. 그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영국의 '더선'이 소개했다.
그는 윔블던 유스에서 활약하고 있던 2003년. 퍼거슨 감독이 직접 마틴 영입에 나섰다. 윙어이자 공격형 미드필더 마틴의 재능에 확신을 가졌다. 당시 마틴의 나이는 16세. 맨유만 원한 것이 아니었다.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도 원했다. 이에 퍼거슨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10대 나이로는 큰 금액, 무려 100만 파운드(17억원)를 지불하고 마틴을 맨유 유스로 스카우트했다.
마틴은 열심히 노력했고, 드디어 2005년 1군에 올라섰다. 하지만 맨유는 무서운 팀이었다. 세계 최고의 스쿼드를 꾸린 최강의 팀. 마틴의 자리는 없었다. 그는 임대를 전전해야 했다. 무려 6팀이나 임대를 다녔다. 맨유에서 4시즌 동안 리그 경기 출전 1경기에 그쳤다. 모두 합쳐도 3경기가 전부였다. 골은 없었다.
그는 맨유를 떠날 결심을 했고, 2009년 입스위치 타운으로 이적했다. 이후에도 한 팀에 오래 남지 않았고, 팀을 옮겨 다니느라 바빴다. '저니맨'의 인생을 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였다. 올해 37세 마틴은 2024년 잉글랜드 7부리그인 애시포드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마틴이 맨유에서 쫓겨난 후 애시포드 유나이티그까지 왔다. 거쳐간 클럽을 모두 합치면 무려 17개 클럽이나 된다. 저니맨의 전설을 쓰고 있는 것이다. 마틴의 몸 담은 팀을 살펴보면 이렇다.
맨유→로얄 앤트워프→레인저스→스코트 시티→플리머스 아가일→셰필드 유나이티드→노팅엄 포레스트→입스위치 타운→찰턴 애슬레틱→밀월→노스햄턴 타운→질링엄→엑시터 시티→엡스플리트 유나이티드→도버 애슬레틱→램즈게이트→애시포드 유나이티드까지. 커리어 통산 557경기 나서 45골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마틴이 맨유에서 임대를 전전하다 완전 이적을 결정한 2009년. 그를 받아준 팀이 입스위치 타운이었다는 점. 그를 영입한 감독 역시 맨유의 전설 출신이었다는 것이다. 바로 맨유의 위대한 주장으로 이름을 날린 로이 킨이었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킨 감독 역시 퍼거슨 감독과 같은 선택을 했다는 것. 마틴을 임대 보냈다. 찰턴 애슬레틱으로 임대를 간 마틴은 돌아온 후에도 적응을 하지 못했고, 2013년 밀월로 이적했다.
마틴은 그때를 이렇게 기억했다. "킨은 우리가 그의 선수 시절처럼 뛰지 못한다는 것, 그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나는 클럽에서 첫 골을 넣은 지 두 달 만에 이적 명단에 올랐다. 머리가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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