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페이퍼, 19세 직원 사망사고 현장 재조사 실시… “유족 뜻에 따라 진상규명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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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제조업체 전주페이퍼가 지난달 발생한 19세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고현장 재조사를 오는 7일 오전 9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전주페이퍼는 6일 유족 측 뜻에 따라 사고 당일과 동일한 조건으로 현장을 재구성해 사고현장을 재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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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부검결과 이어 국과수 부검 진행 중
유가족 단식농성 돌입
“민노총으로 인해 유족과 협상 지연… 정작 고인은 한국노총”
전주페이퍼는 6일 유족 측 뜻에 따라 사고 당일과 동일한 조건으로 현장을 재구성해 사고현장을 재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십억 적자를 감수하면서 1주일 이상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또한 공정한 조사결과를 위해 유족 측과 경찰, 고용노동부, 언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에 조사일정을 알리고 참석과 참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16일 오전 9시경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소재 전주페이퍼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고인은 공장 시설물을 점검하는 순찰업무에 투입된 상태였다고 한다. 업무 반장이 연락이 닿지 않아 찾아 나섰고 현장에 쓰러져 있는 고인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119 신고 후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해 응급처치를 이어갔다고 한다. 구급차가 도착해 전북대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안타깝게도 사망판정을 받았다.
고인 부검은 하루 뒤인 6월 17일 전북대병원에서 이뤄졌다. 1차 부검 결과는 심장비대증과 심근경색에 따른 심장마비로 판정됐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추가 부검이 진행 중으로 1주일 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족 측은 공장 내 유독물질인 황화수소가 유출돼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다만 현재까지 공장 내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고 1차 부검 결과에서도 황화수소 관련 요인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사고당일과 다음날 황화수소 측정을 했고 유족 요청에 따라 추가적으로 6월 22일과 23일에도 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사내 한국노총, 민주노총 관계자 등이 참관한 가운데 특별 정밀 재조사를 실시했지만 황화수소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 사과문 게시, 장례절차 협의, 진상규명, 산재사고에 준하는 배상 진행 등을 사측에 요구하면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대해 전주페이퍼 측은 “유족과 지속적인 만남과 대화를 요청했지만 고인이 가입해 있는 한국노총이 아닌 민주노총이 유족을 대신해 협상을 지연시키고 방해하고 있어 진실규명과 고인에 대한 애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민노총 전북본부가 유족 슬픔보다 영향력 확대를 위해 회사를 악덕기업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주페이퍼는 지금까지 수차례 경찰조사에서 지적 받은 문제점이 없었고 1차 부검결과에도 고인을 잃은 유족을 배려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유족이 원하는 추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는데 어렵게 성사된 유족 면담 자리에서 민노총 소속 노무사가 유족을 뒷자리에 배석하고 회사와 직접 대화를 단절시켰다”며 “사고발생 초기부터 각종 의혹과 무리한 요구만을 주장하면서 언론과 정치권을 통해 회사를 압박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이 유족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일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주페이퍼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부 관계기관의 모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조사 이후에도 진상규명을 통해 의혹 없이 명백하게 사안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유족과 원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빠른 타협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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