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찬이 안 쓰고 뒤집혔으면 2위 못했다…” 염갈량 고마워할 만하네, LG 뉴 클로저 4~6OUT SV ‘무려 8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찬이가 8회에 나갔다는 건, 그 경기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거잖아요.”
전반기 LG 트윈스 불펜은 작년보다 사정이 많이 좋지 않았다. 고우석의 미국 진출, 정우영 등 몇몇 계산한 자원들의 부진, 함덕주의 수술 등 빠져나간 전력이 많았다. 대신 누군가를 채워 넣었는데 성장이 더뎠다.
때문에 ‘초보 마무리’ 유영찬이 1이닝 이상 투구하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전반기 37경기서 5승3패18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그런데 18세이브 중 8개가 4~6OUT 세이브다. 거의 50%에 이르렀다. 4OUT 세이브가 3회, 5OUT 세이브가 4회, 6OUT 세이브가 1회다.
▲유영찬 4~6OUT 세이브 현황
4월21일 SSG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4월26일 KIA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5월11일 롯데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6월6일 키움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6월14일 롯데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6월19일 KIA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6월30일 NC 1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7월4일 키움 1⅔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세이브를 따내지 못했어도 아웃카운트 4개 이상, 멀티이닝을 소화한 3경기를 더 해야 한다. 4월6일 KT 위즈전 구원승(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4월17일 롯데 자이언츠전 구원승(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 5월2일 NC 다이노스전 구원승(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까지. 올 시즌 멀티이닝 경기만 무려 11경기다.
때문에 마무리치고 이닝이 많다. 세이브 1~2위를 달리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24세이브)과 정해영(KIA 타이거즈, 21세이브)은 전반기에 37경기 38이닝, 32경기 32이닝이었다. 유영찬은 오승환과 똑같이 37경기에 나갔으나 1⅔이닝(39⅔이닝) 더 많이 던졌다.
그만큼 유영찬이 강한 체력과 담대한 마인드를 가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무리는 셋업맨과 또 달라서 멀티이닝에 대한 부담이 크다.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48.2km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라는 주무기가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영찬이가 8회에 나간 건 그 경기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거잖아요. 영찬이를 안 쓰고 뒤집혔다면 우리는 지금의 순위에 있을 수 없었다. 그건 1패가 아니다. 그 여파가 1주일, 한달 갈 수 있었다. 영찬이가 엄청 큰 역할을 한 것이다.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라고 했다.
LG로선 후반기에 유영찬의 4~6OUT 세이브 비중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시즌 막판엔 체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도 있기 때문에, 유영찬의 에너지 안배가 중요하다. 다행히 염경엽 감독은 불펜 보강 구상을 마친 상태다. 박명근, 함덕주, 김유영 등 부상자들이 돌아온다.
유영찬은 전반기 최종전을 마치고 구단을 통해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는 만큼 8회라는 것보다 팀의 승리를 지킨다는 생각으로만 경기에 나가고 있다. 작년보다 볼넷을 덜 주고 있는 건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은 8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할 때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첫 올스타전을 앞두고 있는데 너무 기대되고 팬들도 함께 즐거운 올스타전이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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