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이 와도 55%는 반대?...비판 여론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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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경이 와도 55%는 반대한다? 이는 비판 여론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반응이다.
취재진과 만난 정몽규 회장은 "어떤 지도자를 선임하더라도 반대 목소리는 분명하다. 누구를 뽑더라도 여론은 45 대 55로 갈릴 것이다. 누가 맡든지 반대하는 여론이 55%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정몽규 회장은 감독이 누가 되든, 국민들은 비판부터 할 것이라는 사고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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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알렉스 퍼거슨 경이 와도 55%는 반대한다? 이는 비판 여론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반응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5일 충남 천안종합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KFA 한마음 축구대회'에 참석했다. 여기엔 KFA 임직원과 천안시청 직원, 협회 출입 기자단, 시공사인 동부건설 직원 등이 참가했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정몽규 회장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해 입을 열었다.
취재진과 만난 정몽규 회장은 "어떤 지도자를 선임하더라도 반대 목소리는 분명하다. 누구를 뽑더라도 여론은 45 대 55로 갈릴 것이다. 누가 맡든지 반대하는 여론이 55%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퍼거슨 경의 이름이 나왔다. 정몽규 회장은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을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한국에 오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정몽규 회장은 감독이 누가 되든, 국민들은 비판부터 할 것이라는 사고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비판 여론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반응이다.
국민들은 감독의 이름값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국내 감독의 선임을 반대하는 이유도 국내 감독이 해외 감독보다 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에게 분노를 표한 것도 단순히 그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0부터 시작해서 결과를 얻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 불공정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클린스만의 선임 과정은 논란이 된 부분이 많았다. KFA 측 설명으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을 떠나 보낸후,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선임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클린스만을 선임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클린스만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기 전에 이미 정몽규 회장과 감독직에 대해 논의를 했고 연락까지 끝마쳤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문제였다. 비단 KFA의 행정 뿐만 아니라, 사회를 이루는 모든 조직에선 응당 따라야 하는 순서가 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이러한 절차를 모두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클린스만의 선임을 이뤄냈다. 클린스만의 선임을 반대한 대부분의 국내 팬들은 그의 감독 능력에 의문을 표한 것도 있겠지만, 거꾸로 흐르는 한국 축구의 행정 체계에 부당함을 느꼈기에 분노를 표한 것이다.
클린스만 선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 듯하다. 지난 2월, 클린스만을 경질하고 4~5개월이 지났지만 정식 감독을 찾지 못했다. 거론되는 후보는 정말 많다. 그러나 이중에서 선임 과정이 제대로 밝혀진 감독은 거의 없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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