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의 '무한 확장' 코팅 기술 뭐길래…투자사들 43억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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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출신들이 2022년 설립한 스타트업 딥스마텍은 상온에서 코팅이 가능한 독보적인 고분자 박막 증착 기술로 발수, 친수, 항바이러스 등 다양한 기능성 폴리머 나노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제품 표면에 얇은 화학물질을 코팅하는 기술을 화학기상증착(CVD)이라고 한다. 딥스마텍은 기존 CVD 기술의 비싼 공정 단가, 불균일 박막, 보존성 등의 약점을 비약적으로 개선한 독자적인 '고분자 상온증착기술'을 완성했다.
기능성 고분자를 아주 얇게 코팅할 수 있는 고분자 상온증착기술을 전기차 배터리의 분리막에 사용하면 파손으로 인한 폭발과 화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실리콘 음극제의 열화 현상을 해결해 주행거리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사들은 최근 클로징한 딥스마텍의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43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성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번 투자에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 GS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디캠프, 빅뱅엔젤스 등이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삼성전자 생산기술원 연구원 출신들이 주축이 된 딥스마텍 팀의 탄탄한 구성과 제품 상용화의 경험, 고분자 상온증착기술의 범용성과 확장성 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홍석현 GS벤처스 수석심사역은 "딥스마텍은 삼성전자에서 고분자 상온증착기술이라는 새로운 코팅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까지 했던 경험을 가진 3명의 연구원이 해당 기술로 창업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분리막을 강성이 강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기존의 코팅 방식으로 코팅하면 분리막의 통기성이 절감돼 성능이 저하되는 트레이드오프(상충관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기차용 이차전지의 또 다른 문제인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들이 실리콘 음극재를 도입하고 있으나, 부피 팽창이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40배 이상 크고 이로 인한 입자 파괴가 진행돼 배터리 수명을 낮추게 되는 단점도 있다.
그는 "소부장 스타트업은 대기업과의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 성과를 내기가 매우 어렵다. 수조원대 생산설비 투자에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조심스럽기 때문"이라며 "딥스마텍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기술검증(PoC)을 거치며 빠르게 상용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딥스마텍의 시장 기회는 매우 크다. 배터리 외에 반도체, 섬유, 친환경 제품 등 적용 가능한 분야가 무궁무진하고 삼성전자에서의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사한 코팅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포지나노(Forge Nano)는 상용화 이전에 9500만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받고 기업가치가 3억달러(약 4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딥스마텍도 최소한 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인호 매니저는 "기존 방식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더 좋은 코팅을 할 수 있는 장비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 상용화되고 기술이 증명되면 추후 반도체 공정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세계 시장에서 많이 팔릴 장비와 소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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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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