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권현우 ‘노히트 노런’ 합작...광주일고, 광주진흥고 잡고 2회전 진출

신월야구장/배준용 기자 2024. 7. 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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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1회전] 김태현 6이닝 권현우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노히트 노런 합작’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첫 노히트 노런 경기가 나왔다. 광주의 야구 명문 광주일고의 에이스 김태현(19·3학년)과 권현우(18·3학년)가 수비 실책으로 주자 1명만 내주며 9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합작, 광주진흥고를 4대0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6일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왕중왕전 1회전에서 광주진흥고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합작한 광주일고 에이스 권현우와 김태현(오른쪽)./배준용 기자

6일 오전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광주일고와 광주진흥고의 1회전 경기에서 광주제일고는 팀 내 원투펀치인 김태현(19·3학년)을 이날 선발로 출격시켰다. 이번 대회 기대투수 공동 3위로 꼽힌 김태현은 1회초 내야 땅볼과 플라이, 삼진으로 광주진흥고 선두 타선을 막았다. 김태현은 2회에도 상대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초 선두 타자도 삼진으로 잡아내며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후속 타자도 플라이로 잡아내며 3이닝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3회말 광주제일고가 경기의 균형을 깨트렸다.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어진 희생 번트에서 1루 악송구가 나오며 무사 1,3루 찬스가 왔다. 이어 도루와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6번 타자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이 나왔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7번 타자 서관우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광주제일고가 2-0으로 앞서갔다.

4회초 광주진흥고 1번 타자 박성하의 기습 번트를 잡은 김태현이 1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이날 처음 출루를 허용했다. 퍼펙트가 깨진 아쉬운 순간. 하지만 김태현은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태현이 폭투를 던졌는데, 광주진흥고 주자가 3루까지 달리다 런다운에 걸리면서 아웃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김태현은 다시 중견수 플라이를 만들며 노히트 노런을 이어갔다.

5회초에도 김태현은 삼진 2개와 플라이, 6회초에도 파울 플라이와 삼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날 6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김태현은 7회초 마운드를 권현우에게 넘겨줬다.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

7회말 광주제일고가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김성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폭투가 나오며 무사 2,3루가 됐다. 3번 타자 김의철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1점을 추가해 3-0이 됐다. 8회말 광주제일고는 2아웃에 대타로 나온 2학년 진시율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9번 타자 정휘민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1점을 더해 4-0으로 달아났다.

9회초 권현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를 내야 플라이를 잡아낸 데 이어 삼진, 3루 땅볼로 광주진흥고 타자들을 제압했다. 광주제일고 에이스인 두 투수가 노히트 노런을 완성하며 경기는 4대0 광주제일고의 완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은 “비 때문에 선수들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다. 광주진흥고가 저희와 경기를 많이 했지만 저희가 전력에 앞섬에도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강하게 밀어붙이기 위해 팀 내 에이스들을 마운드에 올렸다”고 말했다.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 중이던 김태현을 교체한 것에 대해 “3일 후에 경기가 있어서 투구 수 조절이 필요했고, 김태현이 오늘 던지다 손톱이 살짝 올라가서 무리하지 않게 관리하는 차원에서 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최고 구속 147km에 185cm 체중 87kg 탄탄한 체구를 가진 김태현은 이날 경기 후 “사실 오늘 컨디션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면서 “그냥 제 공을 던지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7회초 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해서 아쉬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태현에 이어 3이닝을 삼진 3개 포함 퍼펙트로 막아낸 권현우는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노히트 노런인지 몰랐는데 경기 중간에 전광판을 보고 노히트 노런인 걸 알았다”며 “그 때부터는 조금 의식이 되어서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김태현은 “우승”이라고 짧고 굵게 말했다. 권현우는 “지난 번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덕수고에게 져서 떨어졌는데, 이번엔 꼭 덕수고를 잡고 우승해보고 싶다”며 “8강에서 덕수고와 붙게 되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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