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새 CEO에 바쉐론 콘스탄틴 루이 펠라 CEO 임명
리치몬트 그룹 내부 인사 발표
반 클리프 아펠 CEO에 예거 르쿨트르 라니에 CEO
269주년 전통의 스위스 고급 시계 회사 바쉐론 콘스탄틴의 루이 펠라(Louis Ferla) CEO가 오는 9월 1일부터 까르띠에 CEO로 취임한다. 두 고급 시계&주얼리 회사 등을 보유한 스위스 명품 지주회사 리치몬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 했다. 리치몬트 그룹의 요한 루퍼트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루이 펠라가 까르띠에의 최고 직책을 맡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는 바쉐론 콘스탄틴을 훌륭하게 성장시켜 그룹 내 동료들과 업계 전반의 존경과 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까르띠에를 8년간 이끌며 브랜드 인지도와 명성, 매출 역시 높인 시릴 비네론이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빈자리에 대한 각종 추측이 돌기도 했다. 시계전문매체 호딩키는 “루이 펠라는 모던 스탠리와 럭스 컨설트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총 매출 8위를 차지했던 브랜드(리치몬트 내에선 2위)에서 총 매출 31억 스위스프랑(약 4조 7840억원) 규모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계 브랜드를 맡게 됐다”면서 “그 동안 시계에만 집중했던 바쉐론 콘스탄틴과 다릴 이제 주얼리 디자인 제국 역시 총괄하게 됐다”고 밝혔다. 루이 펠라는 지난 2001년 홍콩에서 알프레드 던힐을 맡기 시작하면서 리치몬트에서 근무했으며 2006년부터 2017년까지 까르띠에 차이나의 대표를 맡은 바 있다. 20년 가까이 아시아 측을 담당하면서 아시아 사정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예정인 시릴 비네론은 퇴임 후 까르띠에의 문화 및 자선 부문의 의장이 될 예정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CEO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날 역시 리치몬트 산하 반클리프 아펠 CEO 도 발표됐다. 반클리프 CEO인 니콜라 보스가 지난 6월 1일 리치몬트 그룹 CEO로 취임하면서 잠시 공석이었던 이 자리는 예거 르쿨트르의 CEO를 지낸 카트린느 레니에(Catherine Rénier)가 맡게 됐다.
프랑스 출신 레니에는 1999년 뉴욕에서 까르띠에 북미 리테일 개발 디렉터로 그룹에 합류했고, 2003년에는 파리로 옮겨 반클리프 아펠의 마케팅 부매니저로 합류했다. 2008년부터 홍콩 등 아시아 태평양 매니징 디렉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으로 재직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그룹 성장 동력을 이끌었다. 루이 펠라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지역 사정에 매우 밝다. 레니에는 2018년에 예거 르쿨트르의 CEO로 임명된 뒤 다시 ‘친정’ 느낌의 반 클리프아펠로 돌아오게 됐다.
니콜라 보스 리치몬트 CEO는 공식 발표를 통해 “6년 동안 예거 르쿨트르의 수장으로 강력한 리더십 팀을 구축하고 메종의 성공의 토대가 된 명확하고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한 카트린느가 반클리프 아펠의 CEO를 맡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카트린느 레니에는 메종에 대한 깊은 지식과 함께 경험과 리더십 기술을 완벽하게 결합하여 반클리프 아펠의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거 르쿨트르의 새로운 CEO가 발표될 때까지 최고 재무 책임자인 필립 헤르만이 임시 CEO를 맡게 된다.
리치몬트 그룹은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을 비롯해 반 클리프 아펠, IWC, 피아제, 예거 르 쿨트르, 몽블랑 등 고급 시계·주얼리 브랜드와 함께 끌로에, 델보 등 고급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그룹 매출 자료에 따르면 리치몬트 그룹은 206억 유로(30조 88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제 환율 기준 3%, 불변 환율 기준 8%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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