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첫 EWC, 트로피 주인공은 T1?...다시 돌아온 ‘페이커의 시간’
또 다시 페이커의 T1만 남았다.
총 상금 6000만달러(약 830억원)를 걸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펼치는 e스포츠 월드컵(이하 EWC)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국내 리그 우승팀 ‘젠지’가 8강에서 패하면서 오는 7일 열리는 4강에는 T1만 진출하게 됐다.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이어 또 다시 T1만 남게된 것이다. 다시 돌아온 “페이커(이상혁)님, 해주세요”의 시간이다.
올해 국내 리그에 이어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까지 우승하며 강력한 우승팀으로 주목 받던 ‘젠지’는 6일 중국 리그팀 ‘톱 e스포츠(TES)’에게 2대0으로 패했다. TES는 1세트 초반부터 젠지를 강하게 압박했다. 경기 중반부터는 팀워크도 TES가 앞섰다.
이로 인해 오는 7일 열리는 4강에서는 T1과 북미리그 ‘팀 리퀴드(TL)’, 중국리그 ‘TES’와 유럽리그 ‘G2 이스포츠(G2)’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국내 리그 LCK의 마지막 희망인 T1이 리그오브레전드 첫 EWC 챔피언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개막한 EWC는 스타크래프트·배틀그라운드·오버워치 등 인기 e스포츠 장르에서 한국과 중국, 유럽과 북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음 달 25일까지 총 8주간 진행되며 총상금 규모는 약 6000만 달러(약 840억 원)에 달한다.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는 총 100만 달러의 상금이 배정됐다. 사우디 e스포츠 연맹 회장인 파이살 빈 반다르 빈 술탄 왕자는 “e스포츠 산업을 도약시키고, 전체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사적인 정점”이라며 “우리는 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열린 개막전에선 국내 리그 T1이 중국리그 빌리빌리게이밍(BLG)을 꺾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e스포츠 선수로, 대회 측이 공개한 포스터 메인 선수이기도 했다. ‘e스포츠의 메시’인 셈이다. 지난달 ‘리그 오브 레전드’ 사상 첫 ‘전설의 전당’에 헌액된 후 첫 국제 대회이기도 하다.
또한 T1과 TL의 ‘탑 라이너’ 간 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TL의 탑 라이너인 임팩트(정언영)가 과거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에서 활동한 레전드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임팩트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 동안 SK텔레콤 T1에서 활동하며 국내 리그 LCK 우승은 물론 2013 롤드컵 우승 등을 차지한 바 있다. T1의 탑 라이너 제우스(최우제) 역시 지난 2023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0년의 세월을 넘어 T1의 선후배가 치열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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