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웃고 있냐, ‘핸섬가이즈’[多리뷰해]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7.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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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리뷰해 (57) ‘핸섬가이즈’]
B급 장르와 A급 배우가 만났을 때
개성갑 호불호갑 텐션갑...대중성은 ‘글쎄’
여름 극장가에 찾아온 B급 코미디 ‘핸섬가이즈’. 사진 I NEW
[작품 소개]

B급 코미디의 A급 완성도. 한국에서 살아남기 그렇게 어렵다는 난해한 호러 코미디물.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 이희준의 콤비 플레이가 킬링 포인트. 시체스 영화제 최우수상작 ‘터커&데일 vs 이블’을 원작으로 오컬트, 슬래셔,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믹스해 K-코미디(Komedy)로 재탄생. 지난해 겨울 ‘서울의 봄’으로 천만 금자탑을 달성한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선보이는 흥행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감독 남동협. 러닝타임 101분.

이성민 이희준, 특급배우의 호러 코미디 ‘핸섬가이즈’. 사진 I NEW
[줄거리]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인상파’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드림하우스는 하필이면 고스트 하우스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하실에선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난다.

남다른 첫인상 때문에 이사 오는 길에 이미 동네 경찰 최소장(박지환 분)과 남순경(이규형 분)의 특별 감시 대상이 된 상황. 그 전 마트에선 여행 온 젊은이들과도 쓸데없이 시비가 붙어 존재감만 더 강렬해졌다. 그래도 새 출발의 기쁨에 잘 살아보려고 했건만, 젊은이들 무리 중 물에 빠질 뻔한 미나(공승연 분)를 구해주려다 오히려 납치범으로 오해받는다. 미나를 찾으러 온 불청객들은 하나같이 셀프 지옥행으로 향하고 무엇을 상상하든 기대 이상의 상황이 펼쳐진다.

[오프닝]

음악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8시 뉴스. 유명 골프 선수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된다. 오래된 선교사 사택, 참변 등 앵커의 브리핑이 이어지지만, 당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두 남자 김모 씨와 박모 씨가 긴급 체포 되었다고 하는데...어설프게 처리된 모자이크를 뚫고 나오는 남다른 비주얼이 심상치 않다. 수상한 두 남자가 어떻게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6666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핸섬 가이즈’. 사진 I NEW
[캐릭터 소개]

#“우리가 빠지는 게 뭐 있노?” 재필(이성민):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한없이 새침부끄한 터프가이. 목수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상구’와 드림하우스에 이사 오지만, 입주 첫날부터 불청객들의 방문에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 그치? 우리 잘생겼지?” 상구(이희준): 우락부락 성난 근육과 달리 한없이 세심다정한 마성의 매력을 지닌 섹시가이.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선한 행동이 주변 사람들을 더 큰 위험에 빠트린다.

# “XX 무서워...이 개XX들아!!” 미나(공승연):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외모와 달리 화끈한 강심장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가 위기에 빠지는 순간 ‘재필’과 ‘상구’의 도움을 받게 된다.

# “사고 칠 생각은 꿈도 꾸지 마시고” 최 소장(박지환): 직감을 믿고 무조건 직진하는 의욕충만 열혈 경찰. 의심스러운 비주얼의 재필과 상구를 향한 특별 감시를 시작한다.

#“왜요, 좋으신 분들 같던데요?” 남 순경(이규형): 외모보다는 행동을 보고 믿는 따뜻한 정의 경찰이자 외지에서 온 재필과 상구를 편견없이 바라보는 순수 청년. 파트너인 최소장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다.

보기만 해도 궁금한 ‘핸섬가이즈’ 스틸. 사진 I NEW
[단소리]

# 이런 장르는 처음이지? B급 코미디의 A퀄 호러 드라마

코미디를 기반으로 호러(오컬트) 장르를 결합시킨 새로운 B급 장르의 탄생.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요즘 잘 나가는 ‘K오컬트’와 ‘병맛 코미디’를 알차게 눌러 담았다. 고스트하우스가 된 드림하우스에 불청객들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아이러니를 개성갑 아우라와 기발한 설정으로 담아냈다. 소소하게 터지던 웃음은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화력이 붙어 마침내 시원하게 터진다. (빵터진 자신의 모습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이미 오는 10월 열리는 제57회 시체스영화제 경쟁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그 독창성을 인정 받았고, ‘코미디와 호러의 완벽한 조화’라는 극찬세례를 이끌어냈다. 단언컨대 이 장르에선 이게 최선!

# 이성민X이희준은 못참지...조연가이즈까지 ‘환상의 하모니’

핸섬 세계관을 완성한 건 이성민 이희준만이 아니다. 구멍 없는 조연가이즈의 협주 덕분이다. 하나같이 캐릭터 설계가 좋다. ‘험상궂은’ 캐릭터들에 동심과 세심함, 배려심을 녹여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성 캐릭터로 발전시켰고, 유일한 홍일점 공승연의 시원시원한 매력도 신선하다. 박지환, 이규형의 가세로 다채로운 브로맨스를 완성시킨다. 비운의 신부로 분한 우현 배우는 대반전의 치트키다.

# 과감한 연출·스피디한 전개

상상하지 말것, 어차피 다 틀림!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 사나운 비주얼 덕에 황당한 오해를 만들어내는 스토리에 각종 B급 설정을 과감하게 녹여냈다. 완벽한 캐릭터라이징과 아이러니의 연속이 빚어낸 개성이 논스톱으로 펼쳐지지니 ‘핸섬가이즈’만의 독보적 색깔로 완성됐다. 의외의 반전, 신선한 에피소드들은 반가운 덤. 공포스러운데 웃음이 나고, 잔인한데 러블리하니 ‘아이러니’의 끝판왕이다.

[쓴소리]

# 오픈 마인드는 필수...장벽 높은 장르, 대중성은 ‘글쎄’

일단 대중성 면에선 장벽이 높은 장르. 이런 B급 장르에 대한 오픈 마인드는 필수. 개연성은 일단 비우고 시작해야 한다. 초반 간결하면서도 친절한 캐릭터 설명으로 착실히 ‘빌드업’을 쌓고 후반부에는 쉴 새 없이 터트리는데, 이 빌드업 과정이 다소 힘들 수 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스토리가 아닌 분위기로 즐겨야 한다. 일단 적응하고 나면 중반부 이후부턴 신셰계를 경험할 수 있다.

# 왜 이렇게 잔인해?

예고편 속 가벼운 코미디 스릴러를 생각하고 왔다면 다소 고어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중반부 이후 펼쳐지는 광경들은 꽤나 수위가 높다. 이 또한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뉠 여지가 다분하다.

여름 극장가를 찾는 ‘하이재킹’·‘핸섬가이즈’·‘탈주’ (위부터). 사진 I 각 배급사
[시청자 소리]

“핸섬가이즈 중독현상 심각” “아 졌다, 웃어버렸어” “이 오빠들 정말 핸섬해보여” “무서운데 재밌다” “이런 도파민 폭발물” “광대 아파도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영화” “무서운데 웃김 그냥 개웃김” “치사하게 피지컬로 웃김” “바지에 지린 오줌 같다. 나만 느낄 수 있는 재미” “근래 본 한국영화 중 제일 또라이 같아서 마음에 들었네” “미쳤다 진짜 미쳤음 영화가 미쳤어요” “숨쉴틈 없는 오싹 코믹 미친 핑퐁 영화” “중독되는 B급의 맛, 한국에도 이런 작품이! 반갑다”

불호 “너무 잔인하잖아” “나는 이런 장르가 안 맞나봐” “어색해...적응이 안 돼” “나는 틀렸나봐요” “아직 무리인가봐”

[흥행소리]

손익분기점 약 100만 초반. 대진표는 강력한 ‘인사이드아웃2’, 그저그런 존재감의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공개 전 기대감에 비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 ‘탈주’(감독 이종필)까지 장르별 대표주자들이 출전했다. 이미 피크를 찍은 ‘인사이드아웃2’를 제외하곤 강력한 원톱 주자가 없다는 점, 저마다 장단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점, 상대적으로 손익분기점이 낮고 호감 배우들의 총출동이라는 점에서 해볼만한 숫자다.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이상하게 터져요(양소영 기자)

# 별점 ★★★

B급 레시피로 완성한 스페셜 메뉴 (한현정 기자)

#별점 ★★★★★

현생 탈출...혈중 웃음 농도 풀충전 (배급사 관계자)

# 별점 ★★★★

극장에서 이렇게 웃은 게 얼마 만인지(엔터 관계자)

# 별점 ★★★★★

시체스 영화제가 주목한 이유가 있었다. ‘시체’ 나오는 코미디(극장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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