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안 밟았네” 40만원짜리 ‘빼박’ 증거…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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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확실한 증거."
믿기 힘든 차량 사고가 이어지면서 최근 '페달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페달 블랙박스의 가장 큰 수요는 급발진 등 차량 결함에 증거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토교통부도 작년 차량 제조사에 페달 블랙박스 설치를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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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가장 확실한 증거.”
믿기 힘든 차량 사고가 이어지면서 최근 ‘페달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간단히 말해,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의 조작 여부를 블랙박스로 상시 촬영하는 것.
전방·후방을 촬영하는 블랙박스가 2채널이라면, 여기에 페달까지 더한 3채널 이상 블랙박스다. 성능이나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40만~60만원대로 시판 중이다.
시청역 사고를 계기로 페달 블랙박스를 의무화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에 일각에선 페달 블랙박스 관련 테마주까지 언급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사고의 사회적 충격이 크다는 의미다. 또, 급발진 등 차량 결함 여부에 불안감도 커졌단 방증이다.
페달 블랙박스는 그동안 대중적인 제품은 아녔다. 페달 블랙박스의 가장 큰 수요는 급발진 등 차량 결함에 증거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전·후방 등을 촬영하는 기존 블랙박스의 주된 수요와도 다르다. 이는 통상 교통사고 피해 시 증거로 쓰고자 설치한다. 이와 달리 페달 블랙박스는 자동차 결함 증명이 아닌 한 오히려 운전자의 운전 미숙을 증명하는, 운전자로선 불리할 수 있는 증거인 셈이다.
블랙박스 업계 관계자는 “페달 블랙박스까지 갖춘 3채널 블랙박스는 통상 택시나 버스기사 등 대중교통 수단에 주로 쓰였던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큰 사고를 낸다면 운전 미숙이 아닌 차량 결함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운전자들이 주된 고객층”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이 같은 기류가 변한 건 그만큼 급발진 등 차량 결함에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운전기사 등 전문직종 외에도 대중적으로도 페달 블랙박스에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실제 구글 트렌드의 최근 한 달간 관심도 추이에 따르면, 페달 블랙박스는 지속적으로 관심도 0을 기록하다가, 7월 1일을 기점으로 매일 급증세다. 지역별 관심도에서도 서울이 1위, 인천 2위, 경기 3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페달 블랙박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블랙박스 업계는 페달 블랙박스 도입 의무화 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문의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페달 블랙박스 수요가 커질 지는 회의적”이라며 “관련 제도나 규제 등이 오히려 시장 확대에 중요한 변수”라고 전했다.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토교통부도 작년 차량 제조사에 페달 블랙박스 설치를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강제성이나 의무화가 없는 권고인 탓에 실제 유의미한 변화는 없는 상태다.
오세훈 서울 시장도 최근 시청역 사고 희생자를 조문하며 “외국처럼 페달 오작동 또는 오조작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 장치를 기계적으로 의무화하는 것도 논의하고 공론화해 앞으로 동종의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정말 중요하겠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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