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다 아는 용산 번호, 지금도 전화 걸어보는데…[뉴스뒷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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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수요일 오후 2시, CBS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는 '뉴스뒷담'이 생방송됩니다.
현장을 뛰는 민완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루기 애매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날 것의 정보들, 드러난 정보를 뒷받침하는 수면 아래 뒷담들,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해당 녹취는 3일 방송 내용의 일부로, 전체 내용은 유튜브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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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유튜브 채널 'CBS 2시라이브'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정주 기자
대통령실서 걸려온 전화, 아무도 모르지만 존재하는 '이상한 번호' ?
▶윤지나> 도대체 이 급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야? 김건희 여사 얘기까지 나왔어요.
▶김민하>7월 31일 대통령실에서 회의가 있기 전, 부속실장이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한 거 아니냐 이게 의심이 되는데, 그러면 이 전화번호도 결국 부속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대리하여 이종섭 장관한테 전화를 한 게 아닐까. 또는 김건희 여사를 도와주는 사람들, 대통령실 공사할 때 5층에다가 김건희 여사가 여기서 일을 볼 수도 있는 거니까 소 집무실, 작은 업무 공간도 만들었다라는 보도도 있었거든요. 마침 그러니까 이런 걸 상상하게 만드는 얘기까지… 제가 아니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한 겁니다.
▶윤지나> 운영위 회의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전화번호는 기밀이라서 어디 번호인지 알려줄 수 없다고 대답했는데, 사실 명함 받으면 대통령실 일반 전화번호 다 찍히거든요?
▶이정주> 사실 이 번호는 기자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이 번호가 어떻게 걸려왔는지도. 제가 요즘에도 하루에 두 번씩 걸어보고 있어요. 방금도 걸어보고 왔습니다. 안 받아요. 결번이라고는 안 나오고 신호는 계속 울리게 해놨더라고요. 그리고 대통령실 직원들 명함에 사무실 번호 다 싹 찍혀있고요. 저 지금 기밀 유출한 건 아니죠?
▶김민하> 운영위에서 예를 들면 안보실장이 그랬나요? 우리 번호는 4로 시작합니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 저는 그러면 7로 시작하는 데는 없는건가, 그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다 7로 시작하면 저도 비서실장이나 이런 사람들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7070이 어디 번호인지 알 거 아닙니까? 7070 내선 번호가 책상 옆에 붙여 놓은 부서전번에도 없고 아무도 모르는데 존재하는 번호다, 라고 하면 그게 정말 이상한 거죠.
공공연한 비밀 돼버린 윤 대통령의 유튜브 사랑
▶윤지나> 김진표 국회의장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유튜브를 얼마나 많이 보는지 사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당연한 얘기였어요.
▶이정주> 대선 당시 후보시절에, 윤 대통령이 한참 지지율이 급전직하 하고 있을 때 주변에서 나온 얘기 중에 하나가 윤석열 대통령이 밤 늦게까지 잠을 안 자고 뭘 계속 본대요. 또 혼자 있는 방에 보고하려고 들어가면 유튜브 보고 있고. 주변에 소위 말해서 강경파와 이제 온건파가 있을 거 아닙니까? 비둘기파 쪽에서는 너무 극우나 뭐 이런 발언들이 나올 때가 있으니까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전전긍긍하면서 이런 조언을 하기도 했어요. 제가 들었던 건 신지호 전 의원, 당시에 많이 봤다고 했었어요.
▶윤지나> 참고하던 유튜버가 이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을 당대표 선거에서 돕고있네요. 제가 들은 건, 자기가 보고 인상 깊었던 유튜브 콘텐츠 링크를 텔레그램으로 쏴준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윤 대통령이 즐겨 본다고 들었던 건 지금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거. 제가 들었을 시점만 하더라도 개발원장 임명 전에 그냥 영어강사 출신 강성 유튜버였어요. 그래서 제가 듣고 뭐 그런 것까지 일일이 보고있냐? 했는데 원장 임명 되더라고요.
▶김민하> 인재개발원장이 됐으면 이제 인재개발원에 일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거기서도 유튜브 인재개발원 유튜브를 김채환 유튜브로 만들어 버렸어요. 저는 궁금합니다. 인재개발원에 있는 직원들이 그걸 만드나요? 아니면 본인이 다 혼자 원래 하던 자신의 스킬로 계속 하시는 겁니까? 결과물로 봤을 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합니다.
방어가 안될 때 쓰는 최후의 카드, 소리 지르기와 삿대질
▶김민하> 채 상병이나 디올백이나 여당이 야당의 공격에 맞서 무작정 우기기에는 너무 이게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해야 되고, 방어를 하려면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 많이 있고. 뭔가 말이 되는 얘기를 하면서 방어를 해야 허슬플레이를 해도 할 만한 플레이다 소리가 나올텐데, 그냥 무조건 아니라고 해야 하니까 소리 지르는 것밖에 안 남는 거예요.
▶윤지나> 임이자 의원이 운영위 회의에서 추미애 의원한테 5선이나 되는 의원이! 라면서 손가락질 하는 거 인상적이었어요.
▶김민하> 이제는 운영위 회의까지 열리고 대통령실이 직접 방어해야 돼요. 그래서 힘들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김진표 국회의장하고 둘이 얘기한 게 나간 걸 두고 개탄스러운 왜곡이라 했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이도훈 홍보수석한테 더불어민주당의 이소영 의원이 정확히 뭐가 왜곡이냐고 따졌습니다. 처음에는 이도훈 수석이 아니 글쎄 왜곡이다, 이러면서 좀 말을 피해갔어요. 정확하게 어떤 대목이 잘못된 거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배후설 이렇게 좁혀서 계속 따지니까 마지막, 마지막에 가서야 이도훈 수석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거든요.
어, 저 말을 이도훈 수석이 책임질 수 있나? 본인이 얘기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만약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걸 확실하게 확인을 받고 왔으면은 추궁을 받던 초반에 "그런 말씀이 없었다고 대통령으로부터 분명하게 확인받았습니다"라고 했겠죠. 그런데 계속 다른 식으로 돌리다가 마지막에 가서 그런 얘기 한 적 없습니다라고 한 거는 정말 총대를 맸구나, 마지막 순간에 할 말이 없나보다,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여당 사람이 만약 그렇게 얘기했으면 뭐 그렇게 우기나보다, 싶은 룸이라도 있지만 대통령실 참모가 이렇게 얘기하면 이제 뒤가 없죠.
민주당, 이렇게 못해도 국민의힘을 이긴다고?
지금은 국민의힘 당권 후보들부터 다 "제가 잡아 넣겠습니다" 이재명 때리기 하고 있는데, 이재명이 딱 꺾이고 회전하는 순간을 준비해야 한다는 여권 중진이 얘기하더라고요. 지금 뱀 대가리 잡는다고 쫙 쫓아가다 머리가 톡 떨어지는 순간, 갑자기 민주당이 허물을 벗고 사실 우리가 이게 머리가 아니지! 하면서 키메라처럼 다른 사람이 앞에 서면…
▶김민하>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을 향해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아닌 다른 리더십이 등장했을 때는 어떡하려고 그러냐 그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총선에서 확인한 거는 그런 일이 안 일어나도 국민의힘이 똑바로 안 하면 승산이 없다 이거죠. 이재명으로 계속 가는데도 진 게 그게 국민의힘의 문제인 거예요.
▶이정주> 역설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공고화시켜줬죠. 뭔 짓을 해도 국민의힘한테는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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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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