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는 방출했다, 그럼 브랜든은? 요키시vs시라카와 2파전, 주말 내 결론 가닥…대체자 누가 될까
[OSEN=이후광 기자] 라울 알칸타라는 방출했다. 이제 남은 건 브랜든 와델의 대체자 결정이다. 에릭 요키시와 시라카와 케이쇼의 2파전이 주말 내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최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브랜든 대체자는 주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에릭 요키시를 만나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두산 외국인투수 브랜든은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두 차례의 병원 검진을 통해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고, 3주 후 재검진 일정이 잡혔다. 3주 이후가 복귀가 아닌 재검진이 결정되면서 두산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올해부터 도입한 단기 외국인투수 영입 제도로 시선을 돌렸다.
KBO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장기 부상을 입어 이탈할 경우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끔 제도를 손봤다.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해 경기에 출장시킬 수 있다. 이미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이 해당 제도를 이용한 상황.
두산은 해외 독립구단, 미국 마이너리그 투수들을 포함한 브랜든 대체자 리스트업에 나섰는데 예상치 못한 후보군에서 리스크가 적은 2명이 레이더에 포착됐다. SSG 단기 외국인투수로 활약한 시라카와와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에이스로 군림한 요키시가 그들이다.
SSG는 기존 외인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옆구리 부상을 당해 ‘일본 독립리그 에이스’ 출신 시라카와와 6주 단기 계약했는데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면서 국내 경쟁력을 입증했다. SSG가 지난 2일 오후 시라카와와의 계약 종료를 공식 발표하면서 두산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추가됐다. 시라카와는 지난 3일 부로 KBO에 웨이버 공시된 상태다.
시라카와 선택권은 웨이버 공시 시점 순위의 역순으로 주어진다. 두산의 3일 기준 순위는 4위로, 원칙 상 10위 키움, 9위 한화, 8위 KT, 7위 롯데, 6위 NC, 5위 SSG의 선택을 기다려야하는데 SSG를 제외한 6개 구단 가운데 단기 외국인선수가 필요한 구단은 사실상 두산 뿐이다. 사흘이 지난 상황에서 아직 그 어떤 구단도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
시라카와의 장점은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정교한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가 예리하다. 시라카와의 6주 간 기록은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인데 잠깐 시행착오를 겪었던 6월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1⅓이닝 8실점 7자책)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낮아진다. 5일 로테이션 소화가 힘들다는 약점이 있지만, 비자, 한국야구 적응 등에서 높은 점수가 매겨지고 있다.
다른 한 명은 과거 키움에서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에릭 요키시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요키시는 최근 두산 구단에 ‘몸 상태가 괜찮다’며 먼저 연락을 취했고, 두산은 항공권, 숙박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입단테스트를 제의했다.
요키시는 지난 2019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2023년까지 5시즌 통산 130경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남긴 KBO리그 특급 용병. 첫해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10승(13승-12승-16승-10승)을 거뒀고, 2020년부터 3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2.14-2.93-2.57)을 기록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요키시는 불운하게도 작년 6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며 키움에서 방출됐다.
요키시는 두산 2군 베이스캠프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총 두 차례의 입단테스트를 실시했다. 1차 입단테스트에서 시차 적응 및 장시간 비행 이슈에도 투구수 45개에 직구 최고 구속 143km를 마크했고, 2차 테스트에서도 45개를 던지며 143km의 직구를 뿌렸다. 이승엽 감독은 “나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지금 상태가 90% 정도로 보여진다”라고 평가했다.
경력만 보면 요키시를 영입하는 게 당연한 선택이지만, 요키시는 작년 키움 방출 이후 1년 넘게 소속팀이 없었다. 개인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는 하나 실전 감각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또한 시라카와와 달리 비자 발급이 필요해 6주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감독은 “6주를 완전하게 쓸지(시라카와), 아니면 비자 발급이 늦어져서 4~5주를 쓸지 그것도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천에서 묵고 있는 요키시와 주말 내로 면담을 진행한 뒤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물론 시라카와의 웨이버 기간 동안 두산 아래의 팀이 시라카와를 선택하지 않아야한다는 전제도 뒤따른다. 시라카와와 요키시 가운데 누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 마운드에 설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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