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옥정원 '3917마중'..호남 유일 '성장형 관광벤처' 선정(1편)

김옥조 2024. 7. 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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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북 대표 관광벤처
30여 년 방치된 나주 정씨 한옥 터 재탄생
역사·문화·자연 활용 관광 핫플레이스 변모
"지역 주체들과 협업으로 지역관광 활성화"
◇ 지역관광 활성화·문화관광 플랫폼 견인차
▲한국관광공사 '성장형 관광벤쳐'로 선정된 전남 나주시 '3917마중'의 남우진·기애자 공동대표가 본채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보다 훌륭한 역사문화자원과 웰니스 자연자원을 보유한 전남지역 관광산업의 마중물이 되도록 사업을 내실있게 잘 진행하겠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관광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주체들과 협업해 지역관광활성화에 기여하는 문화관광플랫폼으로 도약하겠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제15회 관광벤쳐사업 공모전'에서 광주·전남·북에선 유일하게 '성장형 관광벤쳐'로 선정된 전남 나주시 '3917마중'의 남우진·기애자 공동대표의 포부입니다.

이들 부부는 "2024년 관광벤쳐사업에서 140개 선정기업 중 전라남북도에서 유일하게 성장형 벤쳐기업에 선정돼서 너무나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제15회 관광벤쳐사업 공모전에서 '성장형 관광벤쳐'로 선정된 전남 나주시 '3917마중'의 한옥 본채 전경

이어 "전라도의 선정기업이 너무 적다는 것은 그만큼 민간관광생태계가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10여 년 전 허름한 나주의 한 한옥을 사들여 터를 닦고 고치며 천년 도시 목사골 나주의 역사와 전통, 문화, 예술, 자연, 먹거리 등의 로컬 자원과 근대문화유산을 밑거름 삼아 '지역관광 활성화'을 꿈꾸는 당찬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근대문화유산 다시 복원 관광자원 탈바꿈해
▲1939년 당대 최고 건축가에 의해 지어져 1990년대 초부터 30여 년 방치돼 있다가 2017년 복원해 재탄생했다는 의미를 지닌 '3917마중'의 전경

- '3917 마중'의 의미.

"본채가 1939년에 지은 건물입니다. 제가2017년에 복원을 했습니다. 마중은 순 우리말로 맞이하다라는 뜻입니다."

- '3917마중' 소개.

"1939년 나주 근대문화를 2017년에 마중하다라는 뜻입니다. 슬럼화된 나주 원도심에 방치된 4천여 평 7채의 폐가와 정원을 차례로 복원해 조성했습니다. 한옥스테이와 소규모 마이스 그리고 나주배를 활용한 6차 산업 체험과 로컬F&B 시설운영 등 4천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 중입니다."

- 자연 지리적 배경은.

"금성산의 지세를 등지고 그 기운을 받으며 나주 시내를 내려다보는 지형에 자리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나주향교와 담장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나주의 전통과 근대를 표현하는 1만평의 향교문화권역을 형성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거점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입니다."

▲'3917마중'의 본채 앞 정원 반석 위에 나주지역 공예 명품인 나주반상 위에 나주배 음료 한상 차림이 차려져 있다

- '관광벤쳐'로써 특징.

"수십년 가까이 버려졌던 지역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찾고 도심 내 울창한 정원으로 대중성을 확보해 2021년 전라남도 제16호 민간정원등록과 2022년 호남권 최우수 로컬크리에이터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2023년에는 전라남도 제1호 우수건축자산 등록과 전남 유니크 베뉴, 2024년 전라남도 앵커스토어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 방문객은 얼마나 되는지.

"2023년에 58만명(KT 빅데이터기준)이 방문하는 성장을 이뤄낸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방치되었던 소중한 유·무형자산을 리사이클링하여 그 가치를 되찾아낸 결과입니다. 지역관광거점으로 재탄생시킨 '3917마중'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ESG기업을 지향합니다."
◇ 전주 한옥문화 경험 살려 나주 개발 도전
▲전주 한옥마을 문화사업 경험을 가진 '3917마중' 남우진 공동대표는 이곳을 나주의 전통과 현대,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 이 일에 뛰어든 계기는.

"전주에서 살면서 한옥마을이 성장할 때 문화예술 관련한 전문적으로 하는 전주 한옥마을 태동 때부터 쭉 관여했던 마당이라는 사단법인에서 막내로 활동을 좀 하다가 2015년에 처음 곰탕 먹으러 따라왔어요. 아는 분이 여기를 소개를 받고 보러 가는데 우연히 따라왔다가 제가 사게 된 겁니다."

- 첫 인상에 대해.

"이런 공간들이 만약에 전주나 광주에 있으면 참 대박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많았죠. 나주에 있다 보니까 폐가로 남아 있던 것을 보면서 이미 전주에서 도시가 문화나 관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계속 봐왔기 때문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나주는 자원들도 많고 교통 인프라도 좋고, 광주하고 거의 같은 생활권이라 배후 수요도 좋고요. 혁신도시랑 같이 놓고 봤을 때 여기가 안 될 일이 없는데 왜 관광이 활성화 되지 않았나 되게 의아했었습니다."

▲지역문화자원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3917마중'은 나주지역 예술가들의 현장공연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야간 공연 모습

- 직접 운영해보니.

"이런 공간들이 충분히 이제 거점화하면 좋은 자원들이 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사람이 하는 일들이다 보니까 지역의 정서나 지역의 기초적으로 형성돼 있어야 되는 민간 생태계, 그리고 오너의 마인드, 그 다음에 행정 실무자들의 마인드 등 이런 것들이 갖춰지지 않아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 본격 개발에 들어간 시점은.

"2015년에 나주에 와서 2016년부터 복원을 시작을 해서 2017년에 본채 공간만 먼저 해서 오픈을 해놓고 다른 공간들은 1년에 한 채씩 보수해 공간을 만들어 왔습니다."

- 힘든 점이 있다면.

"전주에서는 이미 생태계 형성이 되어 있고 관광 문화, 그 다음에 찾아오는 수요들이 다 확보돼 있기 때문에 콘텐츠만 확실하면 초기에 어떤 단계들을 거치지 않아도 주목을 금방 끌게 됩니다. 그런데 나주에서는 어차피 이 공간이 상업적인 형태로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 전통과 근현대가 공존하는 문화관광자원 개발
▲전남 나주시 금성산 자락에 위치한 '3917마중'에는 지역의 역사성을 담은 유적들이 공존한다. 사진은 일제징용을 피하고 6·25 피난을 위해 만든 토굴의 모습

- 관광지로서 나주의 장점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해서는 그 정체성을 가져가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이 공간의 특별함이나 그다음에 곰탕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고정 수요는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봅니다. 그리고 혁신도시의 16개 공공기관이 있기 때문에 눈높이를 그쪽에 맞춰서 평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면 됩니다. 주말에는 곰탕 먹으러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평일은 스테이도 하게 되고 또 회의 등 대관 행사도 하게 됩니다."

-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최근 2박 3일 동안 세종시의 한 기관에서 캄보디아 연수생들이 방문했는데 매우 만족해 했습니다. 한국문화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이곳 공간에 대해 1시간 통역을 통해서 설명을 해주었더니 가면서 진짜로 감사의 표시를 많이 하더라고요."

▲'3917마중'의 로컬케이터링 프로그램 '이화에 월백하고'는 나주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지.

"저녁에는 지역 청년예술가의 해금 공연과 나주배로 만든 다양한 로컬 케이터링 푸드, 그 다음에 다도막걸리, 또 나주쌀로 만드는 수제 맥주를 제공합니다. 그게 관광공사에 선정된 '이화에 월백하고'라고 하는 로컬 케이터링 프로그램인데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세종시에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이렇게 해주겠다고 해 보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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