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일페'에 뜬 KT…MZ 아티스트들이 'Y'를 찾는 이유

편지수 2024. 7.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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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매년 '서일페' 참가…신진작가들 기회
브랜드 협업·벽화활동 등 '혜자' 프로젝트로 입소문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마련된 KT 부스 전경이다. /사진=비즈워치

"세상에 나설 준비가 됐는데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Y아티스트레이블을 지원할 때 공모 주제가 스포트라이트였거든요. 저에게 필요한 단어였기에 지원했고, 지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코엑스에서 한지수 일러스트레이터(활동명 '한페이지')는 'Y아티스트레이블'에 지원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Y아티스트레이블은 KT의 청년 브랜드 'Y'가 유망하고 젊은 아티스트를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2021년 시작된 'Y아티스트'는 2022년부터 'Y아티스트레이블'로 발전했으며 올해로 3기를 맞았다.

KT는 Y아티스트레이블에 선정된 신진 아티스트와 함께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이하 서일페)에 매년 참가해오고 있다. 서일페는 국내 최대 일러스트레이션 분야 전시회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참관객의 주를 이룬다. KT가 지난해 서일페에 부스를 열었을 때는 전체 참관객(8만명)의 10% 수준인 8000명이 방문했다.

'오늘의 Y아티스트' 액옹스클럽 작가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KT 부스에서 참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KT는 올해 코엑스에서 열린 서일페에서 Y아티스트레이블 3기에 선정된 '소다맛', '액옹스클럽', '미뉴', '김판다' 등 작가들과 부스를 꾸렸다. KT의 부스는 바다로 여름 휴가를 온 것처럼 시원한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Y아티스트인 '띵띵클럽'이 디자인한 캐릭터들이 곳곳에 가득했고, Y아티스트레이블을 소개하거나 매일 바뀌는 오늘의 Y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는 'Y아티스트존'도 마련했다.

서일페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전시회인 만큼 참가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참가 비용 또한 신진 아티스트에게는 다소 부담스럽다. 이날의 Y아티스트인 '액옹스클럽' 작가는 "워낙 경쟁률이 높다보니 참가가 쉽지 않은데, 덕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작가와 'Y'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니,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귀여운 동물 캐릭터 엽서가 주어졌다.

Y박스, Y서체, Y디지털 굿즈, 와이로운 혜택 등을 알리는 'Y브랜드존', KT 온라인 다이렉트 통신 브랜드 '요고'를 알리는 '요고존'도 북적였다. 이날 부스에서는 마음에 드는 요고 요금제에 투표하기 위해 한참을 고민하거나, 출시를 앞둔 요고 캐릭터 키링을 만지작거리는 참관객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고69'나 영화, 스타벅스 쿠폰을 주는 '요고40'에 많은 표가 몰렸다.

성남 분당에서 온 안해은(24)씨는 "부스가 귀엽고 뽀짝(귀엽다는 의미의 신조어)해서 들렀는데, (Y아티스트레이블에) 익숙한 작가님들이 계셨다"면서 "KT라고 따로 쓰여있지 않았더라면 KT인 줄도 모를 뻔했다. 내가 알던 KT 이미지랑은 다르게 좀 더 젊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Y퓨처리스트와 Y아티스트들이 삽시도 방파제에 벽화 채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이날 서일페에는 KT와 함께 부스를 꾸린 아티스트 외에 여러 Y아티스트레이블 소속 작가들을 개인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Y아티스트레이블 2기에 선정됐던 한 일러스트레이터는 굿즈 패키지 디자인을 해 보거나, 벽화를 그려보는 등 새로운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는 Y아티스트와 에뛰드, LG생활건강을 비롯한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컬래버레이션 굿즈를 제작해 판매한다. 신진 아티스트에게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또한 홀로 작업하는 아티스트들이 레이블에 소속되면서 작가들과 만날 기회도 늘어났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밖에 KT는 Y아티스트레이블 소속 작가를 대상으로 해외문화 체험을 지원하는 'Y원정대', 지역 활성화를 위해 벽화를 그리는 봉사활동인 '삽시도 꿈그리미'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KT 관계자는 "(선정된 작가들이) Y아티스트레이블 프로젝트가 '혜자'라면서 주변에 추천하기도 한다"면서 "경쟁률이 매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아티스트레이블을 비롯한 여러 활동에 힘입어 KT의 'Y'브랜드는 점차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Y요금 혜택을 받는 이용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고, Y박스 가입자 190만명 중 MZ세대의 비중도 매년 늘어나는 모양새다. KT 관계자는 "입소문을 타고 'Y'브랜드를 알게 된 분들이 더 많아졌다"면서 "올해는 Y브랜드 마케팅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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