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돌에서 K팝의 향기가…일드 ‘너의 꽃이 될래’

남지은 기자 2024. 7. 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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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내 가슴에'부터 '선재 업고 튀어'까지 평범한 여성이 남성 톱스타와 연애하는 설정은 드라마에서 스테디셀러다.

'내 스타'와 연애를 꿈꾸는 팬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티브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인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면서 대부분 인기를 얻었다.

2022년 일본에서도 아이돌 그룹 멤버와 연애하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설렜다.

일본 내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블룸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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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포스터. 채널제이 제공

‘별은 내 가슴에’부터 ‘선재 업고 튀어’까지 평범한 여성이 남성 톱스타와 연애하는 설정은 드라마에서 스테디셀러다. ‘내 스타’와 연애를 꿈꾸는 팬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티브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인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면서 대부분 인기를 얻었다. 2022년 일본에서도 아이돌 그룹 멤버와 연애하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설렜다. 일본 지상파 티비에스(TBS) 화요 드라마로 방영한 10부작 ‘너의 꽃이 될래’다. 우리나라에서는 왓챠, 티빙, 웨이브, 넷플릭스에서 모두 볼 수 있다.

‘너의 꽃이 될래’는 고등학교 교사 출신 나카마치 아스카(혼다 쓰바사)가 7인조 아이돌 그룹 블룸(8LOOM)의 숙소 관리자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스카는 블룸 멤버 사가미 단(다카하시 후미야)을 고등학교 때 제자로 이미 만났다. 단은 당시 아스카의 응원에 가수의 꿈을 계속 꿨고 아이돌이 됐다. 그러나 현재 블룸은 인기가 없어서 해체 위기다. 아이돌과 숙소 관리자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일도 사랑도 앞으로 나아간다.

교훈적인 메시지를 강조하고, 얕은 사건이 반복되는 일본 드라마 특징이 이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그래서 다소 유치하지만 달라진 일본 아이돌 시스템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꽤 흥미롭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을 보유한 한국에서 일본 아이돌의 실력에 대한 평가는 후하지 않다. 아이돌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르다. 완벽하게 준비된 뒤 데뷔하는 한국 아이돌과 달리 일본에서는 우리의 연습생을 의미하는 주니어 때부터 활동한다. 춤도 노래도 부족한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팬들은 ‘내 아이’ 키우는 듯한 감정을 느끼며 응원한다.

‘너의 꽃이 될래’에서 블룸은 케이(K)팝 시스템을 따른다. 멤버들이 숙소 생활을 하는 것부터 그렇다. “블루므데스”(블룸입니다)라고 그룹을 소개하면서 하는 동작이 따로 있고, 블루미(8LOOMY)라는 팬덤명도 있다. 스마프, 아라시 등 일본 대표 아이돌 그룹이 자주 입던 휘황찬란한 의상과 달리 패션도 세련됐다. 춤도 일본보다는 한국 아이돌에 가깝다.

일본 내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블룸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극 중 구루시마 다쿠미 역의 노아(NOA)는 빅뱅 같은 가수가 되려고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에서 12살부터 6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 오노데라 다카라 역의 야마시타 고키도 한국 아이돌 지망생이었다. 이 외에도 틱톡에서 한국 노래와 춤을 따라 하는 등 출연자들도 케이팝과 친밀하다.

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극 중 블룸이 실제로 데뷔해 한시적으로 활동한 것은 한·일 통틀어 이례적이다. 싱글 앨범을 5장 발매했고,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팬미팅도 했다. 지금도 드라마와 별개로 블룸의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극에서나마 블룸은 돌아온다. 이 드라마는 영화화가 결정됐고 2025년 공개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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