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로 개발 줄줄이 무산…‘갈길 먼’ 원도심 활성화

박귀빈 기자 2024. 7. 6. 0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인고속도로를 일반화하면 뭐합니까. 주변은 몇 십년 동안 변한 것도 없고 발전도 없는데."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인천대로 일반화와 연계, 인천나들목(IC)~서인천IC 10.45㎞ 구간 중 IC 주변 비어있는 시유지에 단계적으로 거점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어 "인천대로 일반화 구간 주변의 지구단위 계획 재정비 등 다시 검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추홀구 주변 활성화 사업 ‘백지화’...인하대 인근 복합문화시설 매각 결정
도화·서인천IC 주변 개발도 안갯속, 인천시 “지구단위 계획 재정비 나설 것”
5일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의 연계 프로젝트인 미추홀구 용현동 복합문화시설 공사가 설계 단계에서 멈췄다. 시설 부지는 현장 사무실과 건설자재 보관용으로 쓰이고 있다. 조병석기자

 

“경인고속도로를 일반화하면 뭐합니까. 주변은 몇 십년 동안 변한 것도 없고 발전도 없는데….”

5일 오전 10시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667, 인하대학교 끝자락 일대가 높게 쳐진 초록색 펜스와 철판 등으로 막혀있다. 인천시의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과 연계,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곳이다. 당초 계획대로면 이미 건물이 올라가야 하는 시기지만 현재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개량공사 현장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입구로는 화물트럭 등이 줄지어 오가고 안에는 갖가지 나무와 철근 등이 쌓여있을 뿐이다. 당초 공연장과 수영장 등이 들어갈 예정이던 복합문화시설은 공사비 급증 등으로 인해 설계단계에서 멈춰서 있다.

이 곳에서 만난 인하대 학생 A씨는 “인천대로 주변은 대부분 빌라 등만 있고, 체육시설이나 상가 등 특별히 가볼만한 곳이 없다”며 “수영장이 생긴다 해서 기대했는데 1년이 넘도록 공사판”이라고 말했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과 연계한 미추홀구 일대 주변 활성화 사업이 줄줄이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경인고속도로로 50년 간 단절된 일대를 일반화하면서 지역 활성화는 커녕, 되레 슬럼화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인천대로 일반화와 연계, 인천나들목(IC)~서인천IC 10.45㎞ 구간 중 IC 주변 비어있는 시유지에 단계적으로 거점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익형 거점시설을 비롯해 복합지식산업센터 등을 조성해 오랜 시간 끊어진 인천의 도심 생활권을 살려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원도심 활성화 등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거점개발사업 대부분 무산 우려가 크다. 당초 시가 계획했던 사업 구상과 실제 토지 모양 등이 달라 계획 변경만 반복하며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인하대 인근 복합문화시설은 최근 사업을 변경,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이 끝나면 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비가 2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배 이상 뛴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화 등으로 민간사업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복합문화시설을 중심으로 인하대 학생 등 청년층의 유동인구를 활용한 원도심 재생과 대학문화거리를 특화시키겠다는 계획이 실패한 것이다.

또 시는 도화IC와 서인천IC 주변 개발은 땅이 좁고 모양이 불규칙해 건물을 짓는 등의 거점 개발이 부적합한 것을 뒤늦게 확인하기도 했다. 여기에 인천교공원 부지는 공원 시설 일부를 폐지하고 상부 공간을 민간 매각해 개발하려 했지만 내부 검토 결과 공원 폐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아 결국 백지화했다.

이와 함께 도화IC 인근 종합건설본부 건물은 공공청사의 루원시티 이전 계획에서 빠지면서 그대로 남겨두기로 하는 등 시의 인천대로 일반화 관련 거점개발사업 대부분 실패했다.

이용창 인천시의원(국민의힘·서구2)은 “사전에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인천대로 주변 거점개발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이 같이 줄줄이 실패하는 것”이라며 “활성화는 커녕, 자칫 슬럼화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다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제대로 마련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을 세웠을 때는 인천대로의 도로 위주 설계다 보니 주변 땅들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부족했다”며 “여러 이유로 현재 개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인천대로 일반화 구간 주변의 지구단위 계획 재정비 등 다시 검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천대로 인천기점에서 서인천IC까지 옹벽·방음벽 등 도로시설물을 철거하고, 녹지·산책로 광장 등을 조성하는 일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