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엔비디아 156% 급등… 하반기에도 상승 여력 충분
올해 상반기 해외 증시는 인공지능(AI) 테마가 주도하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초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 지수는 6월 28일(현지 시간) 5460.48로 거래를 마치며 상반기 14%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상반기에 30차례 넘게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2021년 이후 3년 만의 기록이다.
초대형주 S&P500 상승 견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5개 초대형주인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애플이 상반기 S&P500 지수 상승에 약 60%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돼 엔비디아, 애플, MS가 S&P500 지수 상승의 90% 이상을 주도했다. M7(매그니피센트7: MS·애플·아마존·엔비디아·알파벳·메타·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상반기에 3조6000억 달러(약 4974조5000억 원) 이상 치솟았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7월 1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AI 서버용 GPU가) H100에서 H200으로, 그리고 블랙웰로 전환됨에 따라 두 제품 모두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며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16달러에서 14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GPU(그래픽처리장치)인 블랙웰은 회사 AI 관련 수익을 계속 높여줄 것"이고 분석했다.
상반기 서학개미 순매수 2위 테슬라는 이 기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1월 2일 248.42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4월 말 138.8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여 6월 28일 197.88달러로 상반기를 마감하며 -20.34%라는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7월 2일 테슬라가 2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차량 인도 실적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급등해 7월 3일 246.3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4~6월 41만831대를 생산하고 44만3956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가의 2분기 인도량 추정치 43만9000대를 넘어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7월 23일 2분기 실적 발표와 8월 8일 공개 예정인 테슬라 로보택시로 시장 관심이 옮겨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 상반기 성적표는 엔비디아에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양호했다. 올해 초 370달러 수준이던 MS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6월 말 446달러까지 올랐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0.51%다. 오픈AI와 협업으로 AI 시대에 가장 빠르게 대처 중인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조만간 AI를 탑재한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C(개인용 컴퓨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MS의 AI PC 점유율이 선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대만 가권 지수 28.45% 상승
미국뿐 아니라 대만 증시도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만 가권 지수는 상반기 28.45% 상승하며 아시아 증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AI발(發) 최대 수혜 기업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와 폭스콘은 상반기 각각 63%, 105% 급등하며 대만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연초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상반기 17.56% 올랐다. 2월 니케이 지수는 1989년 12월 29일 세운 최고치 3만8915.87을 34년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는 5.37% 상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인도, 아시아 신흥국 중 증시 상승률 1위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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