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마을문화 전도사' 소정호 "첨단동의 숨은 매력, 기록해서 널리 알려야죠"(1편)
'첨단골열린음악회' 이끌며 주민화합 구심점
마을코디, 시민기자, 근대기록문화 조사원 활동
첨단2동 주민자치위원..마을공동체 활성화 앞장
[남·별·이]'마을문화 전도사' 소정호 "첨단동의 숨은 매력, 기록해서 널리 알려야죠"(1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동 마을활동가 소정호 씨는 첨단지구 이주 1세대입니다.
1995년 첨단지구 조성과 더불어 이곳에 입주해 둥지를 튼 지 올해로 서른 해입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마을문화 전도사'입니다.
첨단지구에서 그는 여느 연예인 못지 않는 유명인사입니다.
첨단지구 주민치고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20년 째 마을활동가로 동분서주하다 보니 자연스레 주민들과 친숙해졌고, 지금은 '동네 스타'가 되었습니다.
◇ '제1회 첨단골 열린음악회' 주관..마을 문화' 관심
그저 오고 가며 노래를 즐기던 주민들의 입을 통해 콘서트의 사연이 알려지고 인근 상인들이 가세하며 첨단골 주민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당시 쌍암공원 인근에서 가게를 하던 현해성 씨와 첨단 상인상조회를 이끌어 오던 장미화 회장 등이 손을 맞잡고 쌍암공원에서 공연을 갖자는 데 뜻을 모아 지역축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렇게 화려하게 시작된 첨단골열린음악회는 지역 가수들의 포근한 노래와 주민들의 열렬한 참여로 흥겨운 문화난장이 되었습니다.
3일간 열린 '한 여름밤의 호수음악축제'에는 수많은 관중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제1기 장미화 운영위원장과 호흡을 맞춘 그는 '첨단골 열린음악회'를 첨단지역 주민화합의 한마당으로 이끌었습니다.
◇ 제17회 광산구민상 문화예술부문 수상 영예
그는 "열린음악회 활동을 하면서 장미화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문화 마인드를 전수 받은 것이 큰 자산이었습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이후 광산문화원에 문화예술담당으로 3년간 근무하며 기획력을 발휘해 시민참여예산 5억 원을 확보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갑자기 뇌경색이 찾아와 3개월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그는 반드시 일어서겠다는 일념으로 재활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어눌한 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성경책을 10회 낭독하였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1만보 걷기를 실천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정상인과 다름없는 몸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건강이 회복되자 다시 마을활동가로 나섰습니다.
◇ "역사의 물음에 응답하고 있나" 자문
첨단동은 신도시로 개발된 곳이라 과거의 기록들이 없어 숨은 매력을 찾아내 널리 알리는 일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국학진흥원 근대기록문화 조사원으로 위촉되어 귀중한 역사자료를 발굴하였습니다.
주로 1970년대 결혼식, 회갑연 등 관혼상제 흑백사진 자료를 많이 수집하였습니다.
특히 해남 윤 씨 후손으로부터 1948년 제작된 제주도 지도와 조선시대 서예가의 붓글씨를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김대중 총재가 광주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함께 찍은 역사적인 사진을 확보해 DB화 하였습니다.
또한 첨단2동 주민자치위원으로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풍요로운 공동체를 가꾸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나는 역사의 물음에 응답하고 있나"라며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를 돌이켜 보면 공적의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혼자만 잘살기보다는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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